위암 완치 설명서 - 위암 수술 세계 1위 노성훈 교수의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메디컬 북스 1
세브란스병원 위암클리닉 지음 / 헬스조선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의사인 저자는 말하고 있다. 위암은 불치병이 아니라 치료하는데 인내와 시간이 필요한 난치병이라고. 아마도 많은 위암환자들이 치료하는동안의 고된 항암치료와 음식조절때문에 힘들어하기 때문인 듯하다. 함께 근무하는 여직원이 점심시간에 넌지시 어머니가 아프시다며 근심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꼬치 꼬치 캐묻고보니 위암이란다. 도저히 위로해줄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 여직원의 말마따나 내 주변 가까이에서 암에 관계된 사람을 많이 보지 않은 탓인지 남의 일 같았고 믿기지 않기도 했다. TV드라마를 본 것처럼 강건너 불구경으로 나몰라라 할 수도 없었다. 그 친구의 모습이 무기력해지고 병간호로 피곤해하는 걸 곁에서 볼 때면 너무도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여러가지 위로의 말이나 충고를 건넬 수 있었다. 특히 챕터3의 "돌봄의 길"이란 주제에 있는 내용이나 주의사항을 많이 일러주었다. 좀 더 진심어린 대화도 가능하게 되었다. 그 친구도 혼자 끙끙앓던 속마음을 내게는 솔직히 다 말해주었다. 작가가 의사인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환자에게 충고해주는 듯한 책의 세심한 내용이 그 친구에게 미약하나마 힘을 주지 않았을까 싶었다. 5가지의 주제로 구성된 책에는 정말 위암에 대한 의학적 견해나 소견부터 전문적인 부분까지 매우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다. 위암이 발생하는 원인이나 경로부터 다양한 수술방법, 항암치료나  약물사용에 관한 부분은 관심정도만 있는 일반인인 내가 보더라도 비교적 쉽게 해석되어 있는 것 같다.(그래도 약이름이나 전문의학용어는 난해하고 생소했다) 동료직원처럼 가족 중에 위암환자가 있다면 위암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상황을 현실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특히 수술을 준비하는 자세한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위암환자 본인이 본다면 차분하게 수술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새기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신체 일부를 개복하는 수술이고 보면 맹장수술이라도 겁날텐데 하물며 암을 제거하는 대수술을 준비하는 환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의사입장의 저자가 해주는 충고이고 보니 무한한 신뢰를 보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수술직후에 나타나는 통증이나 증상, 수술 후 증후군은 겪지 않고는 이렇듯 자세하게 말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또한 암전문의로서 암을 마지막 남은 한 개까지 죽이고 싶지만 그동안 항암제 투여와 방사선 치료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힘들어하는 말기 위암 환자를 위해 제안하는 완화치료는 의사로서의 인간적 고뇌도 느껴진다. 수술이나 항암치료도 힘든 말기위암 환자들에게 조심스럽게 호스피스를 권하는 부분에서는 환자들의 고통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이기에 진실한 충고라고 여겨졌다.
 

완화의학은 환자의 증상 완화를 주목적으로 하는 증상 중심적 치료이며, 환자의 의학적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적.사회적.영적문제까지 해결해주는 환자 중심적 치료를 말한다.    -p.173


위암은 특히 수술 후 2년이내 재발이 많고 5년까지는 언제 어디서 재발할지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사람은 다른 어떤 욕망은 참을 수 있어도 식욕은 참기 어렵다고 하는데 위암 수술 후 치료보다 더 힘든 고통은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없는 고통이 아닐까. 2년에서 5년은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식욕을 이겨내고 식습관을 바꾸고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음식을 통제하며 괴로워하기보다 그동안은 내 마음이 즐거웠으니 수술 후에는 내 몸이 좋아하는 음식이라 생각하고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먹고 치료에 임한다면 재발이란 없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동료직원과 그의 어머니가 힘든 고비를 넘기며 오랫동안 행복하길 바래본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처럼 건강할 때 더 잘 보살펴야하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 바로 위라고 생각한다. 말기까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거나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우습게 넘기다 위암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고하니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기울이고 자세하게 소개된 위암예방을 위한 식습관이나 운동으로 건강을 지켜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