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페이지가 넘는 부피를 숨가쁘게 달려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이다. 넷플릭스 10편짜리 드라마를 책으로 본 느낌이랄까. 일본 작가가 썼는데 글로벌 전쟁을 다루며, 신인류의 탄생, 한국인 친구도 긍정적 인물로 나온다. 이렇게 빨리 읽히는 책을 한 번쯤 읽는 것도 지루한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된다.
내가 바틀비의 한계와 아픔에 공감하기보다 화자인 변호사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걸 보면, 이미 나는 건물주와 사측 마인드가 가득한 기성세대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소소재 가 있어 좋은 건, 산 기억도 없던 책을 보고싶을 때 발견하는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하긴 요즘엔 아침에 주문하면 저녁에 오는 세상이긴 하지만, 2019년에 나온 이 책을 집어드니 괜시리 뭉클하다.#이혜경 은 多作의 작가가 아니라 작품이 많지않다. #그여자의집, #꽃그늘아래 가 좋았던 것 같다. 아마 이 책을 살땐 현대문학 PIN시리즈를 모을때여서 무심코 샀던 것 같다. 그 이혜경 인줄 모르고.소설은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나이든 남자가 주인공이고, 북파공작원과 동네 노총각의 국제결혼 이야기다. 신부 국적은 베트남. 영화든 소설이든 묵을만큼 묵은 주제. 나랑 뭔 상관인가 싶은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통해 잠시 다른 세상을 만나게 하는게 소설의 역할이다. 이 글을 이제서야 만난게 미안하고 한편으론 의미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소설의 결말은 허무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역사고 나발이고 강간과 살인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읽고난 느낌은 참담하다.
#소년들은자라서어디로가나 첫편에서 #무슈빠삐용의굴욕 까지는 사실 K-아재를 별로 느낄 수가 없었다. 물론 네 편 모두 수작이다. #밥한번먹어요 는 노총각 연애실패한 이야기라 웃기도 했다. 왜 잔멸치를 줬을까 상상하며ㅎㅎ#삐유우우웅 부터 나오는 돌봄 연작소설은 아주 빠르게 읽히는데, 경제활동이 끝난 5-60대의 남자들이 읽으면 이거 너무 현타가 오겠는데 싶었다. 장모의 간병인이 되고, 돈준다면 이상스런 알바도 하고, 친구들 만나면 술값 걱정하는 주인공이 남일같지 않았다. 나는 여자라 다행인가 하다가 여자는 더 꼴불견이 되기 쉽지 싶고... (아.. 늙는다는건 뭔가?)어떻게보면 약간 이상할 수 있는 이런 이야기들을 #이경란 작가는 아주 능청스럽고 재미있게 엮어낸다. 나는 이 작가를 #디어마이송골매 로 만났는데, 작가가 후기에 밝혔듯이 삶의 굴곡을 겪어내며 글도 더 깊어진 듯 했다. 여성의 시각이라 아재를 비하의 대상으로 본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고, 따뜻함이 감싸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거 쉽지 않은 거다. K-아재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남성작가들의 시각으로도 만나고 싶다. 김연수, 이기호, 성석제 같은 분들이 쓰시면 좋겠다. 신랄하고 위트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