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필 외 지음 / 멜라이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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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구경희 쌤 글만 먼저 읽었다. 세상에 수만가지 일이 있는데, 하나의 일을 30년 이상 한다는 건 복된 일이기도 하고 슬픈(?)일이기도 하다.

복되다는 건 일에 있어서 남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내공이 생긴다는 점이고, 슬프다는 건 하나밖에 못해봐서 다른 건 경험해보지 못해 아쉽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구쌤은 한 분야에서 복된 업력을 쌓으셨다. 미술대학 입시 컨설턴트로 이렇게 오래 일할 수 있었던 건, 아이들을 대할때 그녀의 진심이 보태어졌기 때문임이 분명하다. 입시라는 치열한 세상에서 아이들을 돕는 일... 글에 다 쓰지못한 어려움이 얼마나 많았을까 나는 짐작도 다 못하겠다.

한편으로 한 달 후 입사 30년이 되는 나의 직장생활도 돌아보게 되었다. 한 직장이어도 부서가 바뀔때마다 매우 다양한 직업을 경험할 수 있는 희안한 회사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어떤 일을 하건 일하는 여성은, 일한다는 것만으로도 동지애가 생긴다. 요즘에야 일가정양립이라는 말이 당연하게 들리지만, 내가 살아온 세월엔 가정보다 일인 여성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함께 살아남은 동지로서 무한한 전우애를 느낀다! 필승!!^^

#그일을하고있습니다
#다양한직업소개
#구경희
#정지우
#무슨책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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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책 - 금서기행
김유태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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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문(들어가며)부터 내 마음을 확 사로잡는다. 개인적인 기억이 떠올라서...

나는 대한상공회의소에 300여평의 자료실이 존재하던 시절, 정사서로 입사했다. 50년도 더 된 책들의 냄새를 매일 맡으며, 서가에 십진분류법으로 질서를 부여하던 사서였다. 대학을 갓졸업한 초년생에게 자료실 일은 루틴하고 만나는 사람들은 재미가 없어, 매일 저녁 누구랑 놀까만 생각하던 철부지였다.

2000년 즈음 인터넷이 생기고 자료가 DB화 되기 시작했다. 구조조정이 있었고 사옥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이사를 간다고 했다. ˝이 도심에 이만한 평수가 얼마인데 책을 쌓아놓냐˝는 새로오신 회장님의 말씀에 이사를 계기로 자료실은 없어졌다. 지키고 싶은 고서도 꽤 있었는데 방법이 없었다. 속상함 반, 탈출의 기쁨 반...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타 부서로 전출되어 새로운 일에 전념하는 척(!) 하였다.

잊으려 애썼던 이 때의 일이 생각났다. 나는 하나의 우주를 없애버린 나쁜 년이었구나 싶어 슬펐다. 이유는 수백가지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수십년 쌓은 자료를 분쇄한 책임이 있었다.

인쇄된 글은 의도와는 전혀 다른 글로 읽히기도 한다. 이 책의 서문이 그러했다. 도서관 파괴자였던 나의 과거가 슬프게 되살아났다. 내 속에 그 책들의 한탄이 안타까움으로 남겨졌는지, 몇 십년간 나의 책들을 모아모아 #소소재 를 만들어 월세살이를 하며 사적인 책의 무덤을 구축하였는지도 모른다.

김유태 기자가 소개한 ‘나쁜 책‘들은 들어보지 못한 책이 더 많다. 서너권 읽어보았다. 한국소설 위주로 읽었기에 외서의 독서량은 많지 않다. #옌렌커 의 <해가 죽던 날>이 있는데, 다음 책으로 읽어보아야겠다. 당신의 한 시절이 나의 책장에서 생생한 현재로 간직될 것이다.

#나쁜책
#금서기행
#김유태
#글항아리
#무슨책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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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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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의 만듦새가 맘에 든다. 띠지 없이 띠지를 디자인에 반영한 스타일.

2. 문장이 하나 막힘없이 쭉쭉 읽힌다. 가독성 갑! 그래서 그나마 끝을 볼 수 있었다.

3. <파친코>나 <작은 땅의 야수들>이 쓴 근대 대한민국의 이야기는 솔직히 한국인들에겐 진부한 이야기이다. 특히 <작은 땅...>은 기생 옥희와 정호, 한철의 사랑이야기인데 다 읽고 나면 촌스럽기도 하다.

4.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겠지만 여성상이 참 올드하다. 젠더감수성 제로. 역사적인 고증도 뭔가 허술하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톨스토이 문학상 탄 이유도 알 것 같다. 각 장이 시작할 때 장황한 시대설명이나 훈계같은게 나오는데 거긴 문장이 꽤 좋다. 러시아 문학과 닮았다. 호랑이가 나오는 모티브도 좋았고 통시적인 역사와 맞물리는 스토리도 러시아 스타일이다.

6. 603 p.가 뭐냐. 너무 길어!ㅎㅎ

#작은땅의야수들
#김주혜
#무슨책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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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5-01-10 1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3번 4번!!! 제 감상도 그랬어요.

그레이스 2025-01-12 22:11   좋아요 1 | URL
저두요
영화 ‘대호‘도 생각나고...!
 
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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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엔나 1900 전시 보러가기전에 PART 1 읽고 가면 완전 좋습니다! 신문기사용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글로 되어 있어서 읽기에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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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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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의 장편소설이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한강이 수상소감 어딘가에서 <빛과 멜로디>를 읽고 있다고 했다. 이런게 문학을 통한 연결인가 싶어서, 혼자 빙긋 웃었다.

근데 끝까지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았다. 세계가 확장되어 있었다. 대하소설 읽을때나 하던 인물관계도를 적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금방 읽었다.

조해진의 과거 소설이 #소소재 에 있나 찾아보았다. 이 소설은 <빛의 호위>(2017)라는 단편의 확장판이라고 했다. 조해진의 소설 두 권이 있었다. 다 읽은 <단순한 진심>과 <완벽한 생애>는 어디론가 보냈는데, 단편집은 완독하지 않아 남아있었다. <빛과 멜로디>를 읽고 <빛의 호위>를 읽었는데, 후루룩 국수 넘기듯 읽을 수 있었다.

작가는 독자에게 ‘인생에서 다른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적이 있는지 자꾸 묻는다. 현재 내가 겪진 않아 다행이지만, 지구 어딘가에선 포탄이 떨어지고 사람이 죽고 난민이 된다. 내가 사는 이 땅도 바로 지척에서 전쟁이 준비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문학은 내가 느끼지 못하는 세계를 횡으로 종으로 확장해준다. 한강 작가가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이 때에 상탔다고 잔치같은 거 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감수성은 그냥 길러진 것이 아니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 나의 경험을 넘어서 사고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유독 그런 경험에 적합하다.

#빛과멜로디
#빛의호위
#조해진
#작가가76년생이었어
#무슨책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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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4-11-14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힘들다고 해서 선뜻 시작 못하고 있어요. 많이 무겁나요? 보물선님 별 다섯이니 읽어야겠는데 …

보물선 2024-11-14 09:50   좋아요 1 | URL
인물만 정리하심 힘들지 않아요. 이미지 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