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의 식탁, 제주 로컬미식라이프 (ELOHAS)
김종덕.대안.박남준 외 지음, 자립 연구원 기획, 정다운 사진 / 자립연구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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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보면 흔한 여행가이드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섬세히 선택한 흔적이 가득하다.

나는 제주에서 7년간 매 여름마다 포럼을 했고 식구들이랑 가끔 여행도 했지만, 이곳에 나오는 곳은 몇군데 못가봤다. 그저 유명한 곳 위주로 다녀서 그렇다.

어짜피 여행이란 잘자고 잘먹자고 하는 것! 이 책 한권 들고 한 구석 한 구석 가보는 것도 좋겠다. 진짜 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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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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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말들을 늘어놓다가도 정작 산주에게는 전할 수 없으니까 불행을 털실처럼 잘 말아서 이 빈 공간에 덩그러니 놓아둘 수밖에 없었다. -224 p.

영화를 본다는 건 러닝타임 위를 걸어 자기 마음속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들어가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230 p.

여름이면 시간은 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스크림처럼 녹는 것처럼 느껴졌다. - 235 p.

누군가를 알아가는 일이란 이렇게 어떤 형상에 숨을 불어넣어 그의 일부를 갖는 것일까. - 297 p.

미싱을 팔자고 미싱에 대해서만 설명한다면 하나 마나 한 영업이었다. 상상할 ‘여지‘를 주지 않으니까. 여지는 삶에 있어 숨구멍같은 것이었다. 상수는 그런 것이 없는 삶은 슬퍼서 견딜 수가 없었다. - 9 p.

그렇게 마음의 문을 닫았을 때, 차라리 마음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기를 선택했을 때 얼마나 망가지고 마는지를 기억하고 있었다. - 26 p.

그때 상수는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무언가를 ‘하지 않아야‘ 겨우 살 수 있는 상황이었다. - 43 p.

거기에는 내 마음이 다 담겨있어. - 68 p.

산주가 있었던 어제도 없고 산주가 없는 내일도 없는,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사이에서 되도록 현실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경애의 마음만 있었다. - 96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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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3 08: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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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세트 - 전2권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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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라 시간의 종말을 의식하는 것이 필요함도 알게 되었다. -47 p.

죽음을 조금만 더 생각 밖으로 밀어낸다면 조용하고 아름다운 나날이었다. 죽음 때문에 선물받은, 그래서 살아 있음이 생생한 특별한 이날들은 말이다. - 106 p.

불쌍히 여기는 마음... 절대 갖지 마시고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중략) 흔히 ‘상식적으로‘ 사고하고 늘 ‘좋은 쪽으로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 이게 그들의 토양이예요. 이게 이 사람들 먹이예요. 그래서 상식을 가지고 사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당해내기 힘들어요. 그러니까 일반적인 생각을 가지고 대하면 절대 안 돼요. 아무리 작은 하나라도 다 의심해야 해요. -246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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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세트 - 전2권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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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재밌습니다. 공작가가 괜히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닙니다. 쭉쭉 읽게하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회고발적 내용을 과연 문학이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은 좀 남습니다만,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섬뜩함을 갖게 하는데는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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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8 17: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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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선생이다 (큰활자본)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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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큰 선생이셨던 황현산 선생님께서 오늘 안장되셨다. 선생의 부음을 들은 건 내가 전라도 땅에서 미식 여행을 하고 있을 때여서 감히 추모의 글을 쓸 낯이 없었다.

5년전 <밤이 선생이다>가 출간된 다음해 1월 1일 새벽. 누구보다 일찍 눈을 뜨게 되어 이 책을 펼쳐들었다.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싶을 때, 선생의 글을 읽으면 뭔가 정돈되는 느낌이 났다. 대형판이 나왔다고 했을 때, 나이들어 시력이 약해질 때를 대비해 바로 사두었다. 덕분에 이 책의 속지에는 선생의 친필이 남아있다.

5년만에 <사소한 부탁>이 나왔다. 아프시다 했기 때문에 더 마음이 쓰였다. 책은 내곁에 왔지만, 선생은 떠나셨다.

책을 남긴 작가들은 시공간을 넘어 독자와 소통할 수 있다 했지만, 나는 물론 선생과 책으로 계속 만나겠지만... 선생께서 이 땅에 안계시다는 건, 앞으로 더는 새로운 칼럼과 트윗과 평론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리라....

100세 시대라고 하던데, 우리의 귀감이 되신 박완서, 신영복, 황현산 선생님은 왜 이렇게 급히 가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헛헛하기 짝이 없다. 그저 선생이 남기신 책들만 어루만지고 또 만져본다. 2018년 여름은, 폭염과 함께 전해진 슬픈 부음들 때문에 마음마저 타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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