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나에게 확 다가왔던 이유는

사실 듀이라는 고양이 때문이 아니라 도서관 때문이었다.

 

듀이라는 이름이 참 낯익다.. 싶었는데,

학창시절 일년정도 수업을 했던 듀이십진분류법 때문이었으니.....*^^*

 

그렇다.

나에게 있어서 도서관은 이미 옛 직업이 되어 버렸다.

대학을 졸업해서 8년 동안 자료실 사서로 일을 했었지만

공공도서관이나 대학도서관과 같이 도서관으로서 독립적인 기관이 아니라

상공회의소 부속 자료실의 사서였기 때문에

그 역할의 축소에 따라 사서가 아닌 일반 사무직으로 전환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그 전환을 나 스스로는 굉장히 환영했던 것 같다.

성격상 혼자 일하는 One Man Library가 너무너무 답답했으니깐.....ㅠ

팀과 어울려 일하고 자료실이 아닌 다른 일을 무지 하고 싶었으니깐......

물론 그렇게 된 지금이 좋지 않다는 건 아니다. 다행이라고 생각도 든다.

 

그렇다하더라도

도서관은

나에게 있어 아직도 아련한 추억같은 동경의 장소이다.

 

특히 이 책의 저자 비키 바이런이 근무하는 오하이오 스펜서의 소도시 공공도서관이야말로

가장 이상적(Idealistic)인 도서관 형태인 것 같다.

단순히 책을 대출하고 반납받고, 공부하는 장소를 제공하는 독서실이 아니라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살펴서 운영을 하고

- 탁아시설 운영, 취업정보실 운영 등 -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을 위로하고 쉴 공간이 되는 편안한 곳이 진정한 도서관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상황은 공공도서관의 숫자와 예산과 지원도 매우 적을 뿐만 아니라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운영되는 곳도 많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래도 요즘엔 그런 도서관의 소식이 좀 들려온다~~)

 

이제 다시 그런 도서관의 사서로 일하기란 매우 어렵겠지만

바램이 있다면

노년에는 그런 도서관 근처에 살고 싶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도서관에서 경력을 살려~ 봉사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똑똑하고 살가운 고양이 듀이를 보면서는

동물을 별로 살갑게 여기지 않는 내가

'혹시 노년에 외로와지면 동물을 기를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잠시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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