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음에 관하여
함정임 지음 / 이마고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이제껏 작가 함정임의 글은 김소진으로 인해서 너무 아파했던것 같다. 작년의 <아주 사소한 중독>을 읽고 나서부터 그녀가 이제 진짜 자기 글쓰기를 시작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역시 나의 기대를 어기지 않는 산문집을 만나게 되어서 무척 기쁘다. 이 책에서는 아이와 함께 남편의 부재를 아프지만 잘 극복해 내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보인다. 본인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녀의 아픔을 눈물지어가며 볼 수 있지만, 그녀가 결혼하기 전의 당당함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그 이외의 즐거움이라면, 그녀 나름대로의 삶에 대한 성찰이 너무나 탁월하다는 점이다. 그리움의 정의, 하찮의 것에 대한 발견이 주는 즐거움등은 정말 밑줄 쫙 그어 놓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가끔 발견되는 아주 이쁜 우리말(웅숭깊게, 돞아봄 등)은 책을 읽는 기쁨을 더욱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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