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타치오를 먹는 여자
류소영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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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나이세대의 작가를 문단에서 만날 수 있을만큼, 내 나이도 이제 사회활동의 중심에 있음을 다시한번 느낀다. 386세대와 80년대에 관한 후일담문학이 주류를 이뤘던 것이 얼마되지 않은 과거인듯 한데, 이제 어느덧 70년대에 태어나고 90년대에 대학을 다닌 우리 세대가 30대에 가까와 오면서 우리의 이야기들이 점점 떠오를때 어떤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류소영의 글은 아주 쉽게 읽힌다. 복잡한 문장도, 어려운 스토리도 아닌 어찌보면 자신의 기억을 아주 편안히 써내린듯한 기분이 든다. 작가의 바램대로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다. 같은 세대인 독자가 보기에 같은 경험이 많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이 단편집은 기성작가들의 기교와 솜씨에는 조금 떨어지는 - 그래서 신선한 맛이 있는 - 그런 글인듯 하다.

앞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선 교사로서, 등단한 한 사람의 작가로서 앞길이 장장한 그녀에게 바램이 있다면 이제 좀더 깊이를 더하는 글을 기대한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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