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마치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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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이마치는 60세에 치매가 시작되어 62세에 치매확정을 받는다. 과거의 기억을 찾는 VR치료를 통해서 과거의 나를 만나기 시작한다. 아파트 40층에서 마흔의 이마치를 만나는 방식이다. 무책임한 부모, 애정없는 남편, 잃어버린 아들, 정상적인 사랑을 주지 못해 미안한 딸, 사랑했던 남자 K. 가상현실 속에서 한명 한명의 에피소드를 만난다. 70세가 되어 치료를 포기하고 팜비치 요양시설로 들어갈때까지.

일일 드라마 같은 구성이라 재미있게 읽힌다. 누구나 두려워하는 치매라는 병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치료과정에서 과거를 만날 수 있다면 나쁘지 않겠다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렇게 구구절절 아픈 기억이라면 차라리 망각이라는 선물을 받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 나라면 어떨까? 다소 평탄하게 살아온 나는 과거를 만나도 괜찮을 것 같다. 아니, 무조건 치매는 싫다.

하나 충격적이었던 건, 주인공의 치매 발병이 60세라는 것이고, 남들은 60의 노인이나 70의 노인이나 그게 그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작가가 생각할 땐 그런가본데, 60세 얼마 안남은 내 입장에서는 충격적이었다. 나도 노인임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그런 사람인건가...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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