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꽃의 전설> 영화후기

후쿠시마 핵폐수가 곧 방출된다는 비보를 접한 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 영상을 보았다. 부모보다 더 많이 준 바다가 고맙다며 달밝은 밤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97세 현순직 해녀의 얼굴을 보면서 내가 다 눈물이 나더라...

2017년~2022년 기후변화로 인해 변해가는 제주바닷속 촬영 영상을 안타깝게 따라보면서, 내일모래 그 바다에 핵폐수를 방출해서 더 큰 악을 행하려는 어리석은 인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실제로 턱턱 막혔다.

이젠 이 아름다운 영화가 기록영화가 되겠지.. 그래도 이 기록이 있어 이런 바다가, 해녀가 있었음을 알게 되겠지.. 이런 영화를 만들어 준 사람들이 있어 너무 고마웠다고 말하게 되겠지.. 이런 주체하기 힘든 슬픈 마음을 안고 잠이 들면, 오늘밤 꿈속에서 바다속을 유영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 파도소리를 잡아내는 음향효과도 최고였고, 나는 무엇보다 ‘현‘으로 표현되는 음악이 참 좋았다. 클래식 선율과 현대음이 적절히 배치되어 완성도가 확 높아졌다. 이 영화의 ‘엔니오 모리꼬네‘가 누군가 했더니 ‘예민‘이었다.

* 제작에 참여한 많은 분들의 수고를 엮어내주신 고희영 감독님께 최고의 찬사를!

* 이 영화 안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8월30일 개봉합니다. 많이 찾아봐주세요. 못가시더라도 한 장씩 티켓 끊어주세요!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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