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생애 소설Q
조해진 지음 / 창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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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인들 ‘완벽한 생애‘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누구에게도 ‘완벽한 생애‘는 허락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완벽한 생애‘라는 말은 완벽하게 형용모순이다.

세 젊은이의 방황하는 기록을 통해 현 시대의 아픔을 읽을 수 있었다. 배경이 영등포(과거 영등굿을 하던 포구였다는 말의 기원이 있다더라. 내 사는 곳이라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홍콩, 제주의 2020,21년을 통과하는 기록이라 더욱 현재적이다. 주인공들이 가장 위로받고 싶은 말은 ‘네 잘못은 아니라는 말‘. 아마 모든 사람들이 위로받고 싶은 말은 이 말이 아닐까.

어떻게 생겨먹은 세상인지 ‘생애‘는 고통의 연속이다. 이별은 아프고 과거는 발목을 잡는다. 실직은 삶을 뒤흔든다. 하지만 어째저째 통과하다보면 삶은 계속되고 생은 변화한다.

각 인물별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짧은 챕터의 연결은 소설의 분위기와는 매우 잘 어울리는 진행이다. (윤주-시징-미정-윤주-시징-미정) 그런데 읽는 독자입장에서는 툭툭 끊어져서 자꾸 앞으로 돌려읽게 된다. 한자리에서 읽어내었으면 좋았으련만, 그럴 환경이 못되어서였을까... 무척 천천히 읽게 되었다. 문장 하나하나 매우 의미 깊어서 챔질하고 싶은 문장이 많아, 천천히 읽게 되기도 했고.... 뭐 그랬다는 이야기다.

발문을 최진영 소설가가 써서 발문마저 아름다웠다. 난 원래 뒤에 붙은 발문 잘 안읽는데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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