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발달해 존재했던 모든 것을 저장할 수 있게되었지만 인간의 기억만큼은 예외다. 보존하려고 종종걸음으로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리고 메모를 하며 영상을 촬영하는 이유도 결국 그것을 잊는다는 사실을 알기때문이다. 잊을 수 있어서 이만큼 살았다. 우리가 하는모든 문화적 행위는 간절히 기억하려 하거나 혹은 통렬히 잊고자 함이다. 기념관, 기념비, 박물관, 문학관, 추모관, 도서관, 소설, 영화, 음악, 그림 등은 잊기와 기억하기의 어긋난 변주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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