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아픈 이야기를 읽거나 보고 있으면, 눈물나고 함께 슬펐지만 한편으로는 괜히 미안해졌었다. 남의 불행에 위로받고 있는 것 같아서... 근데 이 글은 그렇지 않았다. 농담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다는 게 이런거구나 싶게 시종일관 경쾌하다. 그렇다고 아픈 자신을 숨기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끈끈하게 작가를 지원해 주는 가족이 있기에 이런 투병생활과 위트가 가능한 것 같다. 나도 누군가에겐 이런 가족이, 친구가 되어줘야겠다는 야무진 생각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