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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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세계사나 도덕 수업을 통해 접했던 책이고 이상사회에 대한 꿈이 있어 예전에 읽은 바 있었지만, 다시 읽어보니 이전에 알고 있었던 내용과 많이 달랐다. 사유재산이 없는 일종의 사회주의 사상이 있는 것이 특징이지만 이를 제외하면 이상사회를 위한 제도나 개념이 그리 많이 소개되지는 않았다. 다른 국가와의 전쟁 등을 통해 노예를 확보하는 것이외에는 전반적으로 사회제도는 평등하고, 농업 분야의 경우는 우리나라가 현재 국방의 의무를 하는 것처럼 국민들이 돌아가면서 이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회 구성원들의 심성을 위해 도축 등의 작업을 노예에게 시키다는 내용이 있는 것을 보면 완전한 평등국가가 아닌 일부 구성원의 희생을 기초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이는 결국 분쟁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란 등의 문제를 막기위해 용병을 사용하지 않는 제도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징벌제도에 대한 식견은 매우 뀌어난 것 같고 현대에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된다. 최종적으로 기독교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쓴 점은 이 책이 중세에 나왔기 때문에 시대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종교적인 부분이 아닌 다른 내용도 결국 성경적 사고를 바탕으로 쓰여진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완전한 평등을 추구하지 않고 이상사회를 꿈꾸면서 기독교 사고를 연결시킨다는 점에서 논리적 완결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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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질서의 변화를 읽는 7개의 시선 - 대전환의 시대, 한반도 평화의 길을 묻다
한홍열 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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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바이든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으로 앞으로의 국제정세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하여 읽은 책인데 기존에 방송이나 언론 등을 통해 접했던 익숙한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었고 특별히 평소 생각과 어긋나는 새로운 정보는 없었던 것 같다. 현재 미국이 지배하는 국제정세를 지배하는 현 체제에 대한 설명으로 책이 시작하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러한 체제가 세워진 시작부터 소비엔트 연방의 몰락으로 미국이 유일한 절대강국이 되고 이후 중국이 도전하게 된 현 시대까지를 잘 조망하고 있다. 


이 책의 주제를 하나만 꼽는다면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올라서서 자신의 라이벌 격인 (2인자) 계속해서 독일과 일본, 그리고 소련을 무너트린 역사가 계속 반복되고 있고, 현재는 다음 도전자격인 중국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도전은 기존의 도전과는 조금 다른데, 그동안 미국의 힘이 많이 빠진 것도 있고, 중국이란 나라의 규모가 상당하여 향후 엄청난 시장으로 성장한 가능성도 있고, 미국의 경제가 중국의 공장에 너무 많이 종속되어 벗어나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기 떄문이다. 또한 그 동안의 미국의 돈선적인 정책으로 불만이 있는 유럽 등에서 독자적인 정책을 취하기 떄문에 기존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 예견되기도 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외교정책, 북한과의 관계에서 조망하고 있는데, 기존 오바마 대통령 시절 미국의 대북한 정책(전략적 인내)에 대해 실망을 많이 하여 새로운 미국의 외교정책이 나오길 기대하는데, 바이든이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도 외교에 큰 역할을 하여 다소 걱정되기도 한다. 탑다운 방식의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 비해 버텀 업 방식의 바이든 스타일이 결실을 내기는 다소 어려울 지더라도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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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1945 -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투하 전 116일간의 비하인드 스토리
크리스 월리스.미치 와이스 지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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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원자폭탄의 개발과 이를 투하한 공군부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공계 출신이라 원자탄을 개발한 연구인력에 관한 이야기도 있길 기대했지만 그리 많지는 않았다. 다만 이를 주도한 오펜하이머가 원폭 투하 후 원자력에 대해 반대 편에 서면서 고초를 겪게 되는 일이 잠깐 소개되는데 그의 내면이나 이와 관련된 뒷이야기가 무척 궁금하였다.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지만 아직 읽지 않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와 관련된 오페라도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됬는데 (Dr. Atomic: 유튜브에 있는 것을 보았음) 다양한 내용을 접해야 원자폭탄이나 원자력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앞으로 부지런히 접해야 할 것 같다.

이야기의 초반이나 마지막은 원자폭탄의 개발과 투하를 이끈 트루먼 대통령 관련 이야기가 소개된다. 맨 처음 개발은 루즈벨트 대통령이 시작하였지만, 최종적인 결론은 트루먼 대통령이 이끌었다. 인상적인 것은 원자탄 사용에 대한 아무런 후회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였는데 (미국을 이끄는 대통령이다보니 어쩔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자국의 이익만 생각하도 타국민의 아픔에는 모른체하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미국민 전체도 비슷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한 점도 기억에 남는다.

대부분은 이야기는 원자폭탄을 투하한 군인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특별히 인상적인 부분은 없다. 그래도 이들은 우리가 무슨 짓을 한거지라는 말과 함께 인간으로서 양심의 가침이나 고통이 있었던 것 같다.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람은 히로시마에서 살아남아 미국으로 이주하여 치료사가 된 히데코의 이야기이다. 원폭 투하 전 거주지를 옮겨서 어머니와 사별하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 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다른 가족들은 무사하고 본인도 상처를 딧고 훌륭한 사람이 된 것 같다. 자신도 전쟁의 상처가 있지만 다른 사람의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이 된 것도 인상적이다.

이렇게 일본인까지 이 책에 소개되었지만 우리민족에 대한 이야기가 빠진 것이 안타깝다. 일본인들보다 몇배의 고통을 받은 우리민족, 교포의 이야기도 알려지길 바란다. 우리민족에 대한 시각이 없다는 것 자체가 2차 세계대전에 대한 미국의 시각을 잘 보여주는 것이리라 생각되어 씁쓸한 느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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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와 바이러스의 공생 - 코로나 시대에 새로 쓰는 감염병의 역사
야마모토 타로 지음, 한승동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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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명저 총균쇠에서 '균'부분을 풀어쓴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인류의 관련 빅히스토리가 바이러스와 연관된 내과, 바이러스나 질병의 역사가 담긴 책이다. 총균쇠에서도 백인들의 라틴 아메리카 침략과 관련된 내용이 주목되어 나왔는데, 이 책에서는 그 부분은 물론이고 다른 바이러스 연관 질병이 인류의 역사에 미친 영향을 정리하여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최근 세계사 속에서 경제가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거의 대부분의 사건의 배경에는 경제가 있다는 분석의 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바이러스와 질병도 이에 못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책 제목으로만 보면 의학사와 관련된 책이라고 생각되지만 의외로 인류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이긴 경우보다는 특별한 이유없이 사라진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다소 의외였다. 그 이유는 이 책에서도 설명하고 최근 코로나 관련하여 각종매체에서도 많이 이야기나온 것 처럼 집단면역 상태가 되면서 바이러스의 치사율이 떨어지고 바이러스와 인류가 공생하는 단계가 되면서 판데믹 상황이 종료되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 코로나를 이겨내기위해 인류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최종적인 결말은 역시 바이러스가 인류가 공생하면서 끝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인류가 가축을 가지게 되면서 다양한 바이러스를 접하 되고 판데믹 상황을 맞다가 결국은 공생을 하게 되는데, 아마 인류와 사는 지역이나 생활패턴, 기후 등이 가장 거리가 있는 동물이 박쥐라고 생각되는데, 최근에는 박쥐에서 유래한 바이러스로부터 많은 질명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박쥐에 대한 전면적인 연구를 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중국에서 이런 연구를 하다가 병이 퍼졌다는 이야기도 있기는 하다) 


우리나라가 코로나에 대한 대처를 세게에서 가장 잘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한국인들의 의학에 대해 공헌한 내용은 일본보다 적은 것 처럼 느껴진다. (일본사람이 쓴 책이긴 하지만)  앞으로는 바이러스에 대한 대처나 진단 이외에도 치료에서도 한국인들의 공현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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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 댄서
타네히시 코츠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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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미국의 인종차별을 소재로 삼은 이야기 중 가장 인상적을 읽은 작품은 옥타비아 버틀러의 킨이다. 워터댄서의 소개글을 보는 순간 킨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였는데, 역시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다른 소재 보다 특히 인종차별 등의 억압받는 사람에 감정이입할 수 있는 1인칭 시점이 무척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이 작품에서 흥미로운 점은 저자의 뛰어난 기억력이다. 기억력이 뛰아난 사람이 소재인 작품은 몇가지가 있는데, 리스본행 야간열차나 우리나라 드라마인 뿌리깊은 나무 등이 기억난다. 특히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여자라는 호칭으로 그 인물을 호칭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이 이야기에서도 주인공이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약간은 판타지같은 느낌도 들었고, 인종차별이라는 마음을 아프게 하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힘과 흥미를 유지할 수 있었다. 물론 판타지같은 주인공의 능력으로 인종차별의 역사에 대한 고발이 다소 빛이 바랜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주인공의 초능력이 문제 해결의 도구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어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자신이 성장해야한다는 설정은 이 애기 속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다 좋은 사회를 맏들기위한 인류의 자각과 자신들의 설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은유라고 생각된다. 현재 진행중인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바생하고 있는 크고작은 갈등 등의 뿌리 중 하나는 인종차별이라고 생각되어 아직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는 것을 느끼면서, 이 책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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