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댄서
타네히시 코츠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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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미국의 인종차별을 소재로 삼은 이야기 중 가장 인상적을 읽은 작품은 옥타비아 버틀러의 킨이다. 워터댄서의 소개글을 보는 순간 킨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였는데, 역시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다른 소재 보다 특히 인종차별 등의 억압받는 사람에 감정이입할 수 있는 1인칭 시점이 무척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이 작품에서 흥미로운 점은 저자의 뛰어난 기억력이다. 기억력이 뛰아난 사람이 소재인 작품은 몇가지가 있는데, 리스본행 야간열차나 우리나라 드라마인 뿌리깊은 나무 등이 기억난다. 특히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여자라는 호칭으로 그 인물을 호칭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이 이야기에서도 주인공이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약간은 판타지같은 느낌도 들었고, 인종차별이라는 마음을 아프게 하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힘과 흥미를 유지할 수 있었다. 물론 판타지같은 주인공의 능력으로 인종차별의 역사에 대한 고발이 다소 빛이 바랜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주인공의 초능력이 문제 해결의 도구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을 유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어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자신이 성장해야한다는 설정은 이 애기 속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다 좋은 사회를 맏들기위한 인류의 자각과 자신들의 설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은유라고 생각된다. 현재 진행중인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바생하고 있는 크고작은 갈등 등의 뿌리 중 하나는 인종차별이라고 생각되어 아직 이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는 것을 느끼면서, 이 책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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