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걷는 여자들 - 도시에서 거닐고 전복하고 창조한 여성 예술가들을 만나다
로런 엘킨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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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솔닛이 연상되는 책이다. 멀고도 가까운만 읽고 걷기의 인문학 등 다른 책들은 아직 읽지 못한 상태라 내 자신이 레베카 솔닛을 잘 안다고 할 수 있지 못한 처지자만, 멀고도 가까운 읽을 때와 비슷한 사유의 흐름을 느낄 수 있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완전히 이해하거나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책이라 느꼈는데, 저자 개인의 자유로운 사고를 온전히 다 이해하거나 즐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 책 속에 나타난 저자의 생각을 제외한 또 다른 한 측의 사고의 파편이 없는 상황에서는 그저 관찰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런던과 파리의 거리를 걸으며 선배작가인 버지니아 울프나 조르즈 상드가 걷던 길을 따르기도 하고, 남의 눈을 피해 자유로운 산책이 불가능한 (언제나 관찰되는 대상인) 여성의 입장에서 어느 덧 주위의 관심을 받지 않고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가 연대를 위한 투쟁의 대오 속에 있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흥미로운 성장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초반에 타인의 시선 속에서 자유롭게 산책할 수 없는 존재가 된 여성들의 입장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이러한 이성에 대한 시각은 산책을 넘어 사고도 제약하는 수단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저명한 교수가 연구실에서 남아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서도 항상 좋은 논문을 써서 그 이유을 알아보니 그가 항상 점심식사를 집에서 하기 위해 왕복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걷는 등 하루에 걷는 시간이 두 시간이  훌쩍 넘었는데, 그의 훌륭한 논문 실적은 이렇게 많은 시간을 걷는 동안 계속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만들어 낸 것이라는 것을 알아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 산책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고, 이를 자유롭게 할 수 없다면 생각의 자유를 뺴았긴 것과 진배없는 것이란 생각이다.


도쿄나 베네치아의 거리에 대한 글이 런던이나 파리에 대한 글보다 흥미로왔는데, 저자의 입장이 그 곳의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일시적인 방문객이라 책을 입장에서 감정이입이 잘 되었다. 특히 일본에서 한자나 히라가나 등에 어려움을 느끼는 등 적응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니 재미있기도 하고 서양인의 동양문화에 대한 무관심이나 약간의 무시가 느껴져서 씁쓸하기도 했다.


아마 산책이나 문학과 관련된 사고 이외에 가장 많이 낭는 화제는 영화일 것이다. 누벨바그 영화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이야기가 나올 때 가장 내용이 쉬웠고 저자도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저자나 저자의 선배 여성작가들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있어야 좀 더 잏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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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감정 - 나쁜 감정은 생존을 위한 합리적 선택이다
랜돌프 M. 네스 지음, 안진이 옮김, 최재천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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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 심리학이나 아들러 심리학을 비롯해서 심리학이나 정신과학, 뇌과학은 예전에는 무척 흥미있는 분야이고 관심도 많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나 자신 (또는 인간의 근본)을 알아가는 학문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흥미도 떨어지고 이 분야의 학문적 성취가 최근 무척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커넥텀을 미롯하여 최근 생물학과 정보과학을 망라한 연구도 많은 진척이 있지 못하는 것 같다. 뇌의 용량이나 처리하는 정보량이 워낙 커서 현재 연구단ㄱ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인 듯하다. 어쩌면 딥러닝을 비롯한 인공지능 분야에서 인류의 뇌나 심리의 비밀을 먼저 밝혀줄 지 모른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이렇게 발전이 더딘 분야에서도 진화심리학 만큼은 새로운 시각을 주고 생물학의 가장 큰 줄기인 진화론과 연결되어 흥믹 남아있는데, 정신의학 분야에서도 진화론을 접목하여 새로운 시각과 설명을 주는 책이 출간되어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정신이나 신경계의 이상 또는 손상이라고만 생각했던 불안 등의 증세를 진화론의 시각으로 설명하여 이상한 것이 결코 아니라 진화론 속에서 외부 환경을 대하는 반응 방식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이러한 현상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원시인류가 생존을 위해 외부 환경에 반응하는 것 만큼 예민할 필요가 현대를 살아가면서 그리 필요하지 않기 떄문에 치료방법은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긴 하다. 이 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되어 심리나 뇌고학 분야에 많은 성과가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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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키운다는 것 - 스탠퍼드 MBA는 왜 도시락 가게의 비즈니스 모델을 배우는가
스가하라 유이치로 지음, 나지윤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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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주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다 도시락이라는 한 가지 업종으로 일 매출량 7만개,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의 성공배결을 담은 책이다. 도시락이라는 업종에서 더 흥미를 느끼는 동시에 이 기업의 경영방식이 다른 업종에도 적용 가능할까하는 궁금증도 가지면서 책을 읽었다.


내가 발견한 성공비결은 역시 인력관리였다. 창업자인 저자의 아버지가 사람을 보는 안목이 뛰어나고 이 업종에서 필요한 인물이 학업성적이 우수한 사람보다는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을 것 같다. 학창시절 사고뭉치였더라도 사회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당연하고 이런 사람들이 기회를 얻게 되면 더욱 열정적으로 일할 가능성이 높은데, 저자나 그의 아버지는 이런 사람들을 잘 찾은 것 같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이 회사 배달원의 친절이나 홍보 그리고 그 대화 속에서 얻는 미래의 주문 관련 정보가 이 기업 성공의 큰 비결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열정이 있는 사람을 찾는 이 기업의 채용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떠한 경우에도 남 탓을 하지 않는 사람을 찾는 것이라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사실 기업의 성공비결 중 3단계로 나누어진 배달원 활용은 상당히 타이트한 경영방식이라고 생각되는데, 종업원들이 이 방식을 잘 따르게 하는 인력관리 능력이 뛰어난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 인상적인 것은 저자가 그의 아버지를 뛰어넘는 경영자로 성장하게 되는 리더십 교육 과정이다. 리더십과 단체생활, 체력등을 위해 약부에서 운동하게 한 점, 경영, 경제를 알기 위해 스스로 은행과 마케팅 회사에서 일한 점. 그 사이 아버지 회사의 도시락을 객관적으로 접하고 개선방안을 발견 한 점 등도 무척 흥미로왔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을 비롯하여 규모에 관계없이 리더십이 필요한 모든 분께 추천할 만한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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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주사위 놀이를 한다 - 확률,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해온 수학의 역사
이언 스튜어트 지음, 장영재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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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는 양자역학과 관련된 내용이 소개될 것을 예상할 수 있고, 수학의 다양한 분야를 정리하여 소개하는 책을 다수 집필한 저자의 책이니만큼 확류, 통계에 대한 내용이 집대성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 그대로의 책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확률, 통계는 언제나 수학책 마지막에 있어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제목만 들어본다는 이야기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 취약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내 경우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이 분야가 어려운 이유는 사람들의 직관과 틀린 내용을 다루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은 크게 3분야로 나누어진다. 확률, 통계, 그리고 혼돈 이론, 마지막으로 양자역학과 관련된 내용.. 모두 쉽지않은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 업무나 전공 또는 최근의 다양한 독서로 어느 정도 관련된 정보를 꾸준히 접해왔다고 생각해왔는데도 역시 어려움을 느꼈다. 한 번 독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라 생각하고 재독하여 이번에는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길 소망한다.


확률, 통계에 대한 내용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은 조건부 확률에 대한 내용인데 사람의 직관과 어긋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인생의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훨씬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회사 업무 등 경제, 경영에 관련된 선택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내용이 재판이나 의료 분야에 대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이 소개되었는데 무척 흥미로왔다. 이 분야는 잘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분야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다른 경로(확률, 통계)를 통해 확실성을 찾아가는 분야라 '우리는 결국 방법을 찾을 것이다' 라는 인터스텔라 영화 대사가 연상되는 인간 지성 노력의 기록이라 생각한다.


혼돈이론과 관련된 내용은 로렌츠 식이나 나비효과 등 혼돈이론이 시작된 초기 연구 소개내용이 많았다. 내 전공분야가 이와 연관있는 유동해석(난류) 분야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분야는 겉으로 보기에는 무질서한 현상이더라도 지배방정식이 정해진 결정론적인 세계관 (질서)이라 불확실성 시대에서 확실한 것을 찾아가는 이 분야에서는 가장 진척이 많이 된 분야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분야는 양자역학이다. 다른 양자역학 책보다 훨씬 어렵게 여겨졌다. 고전적 이론뿐만 아니라 잘 알려진 이론도 소개되어 무척 어렵게 느껴졌는데, 저자가 물리학자가 아니라 수학자이기에 어쩌면 다양한 결과인 듯이다. 다른 양자역학 책에서는 소개되지 않은 내용이 두 개 소개되었는데, 양자역학의 모호성을 대표하는 이중 슬릿실험을 파동에서 튀어오르는 기름방울을 이용한 실험으로 비슷한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유체역학 분야에서 어떻게 연구하는 지 관련 자료도 찾아보고 싶다. 어쩌면 양자역학에서 사람들의 직관과 다르게 보이는 많은 현상들도 우리가 모르는 메커니즘 때문에 발생한 현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숨은 변수이론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불확실해 보이는 미지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류지성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고, 어려웠지만 재독, 삼독하여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 책이었다. 또한 이안 스튜어트의 다른 책도 궁금해졌다.


북라이프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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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럽
레오 담로슈 지음, 장진영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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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흥미로운 책이었다. 18세기 후반의 영국의 잘나가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내용은 새뮤얼 존슨과 그를 존경하는 제임스 보즈웰의 우정을 중심으로 그 주위로 모여 클럽에 가입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책 소개 글 속에 나온 에드워드 기번이나 애덤 스미스 등의 비교적 잘 알려진 인물들의 이름들 때문에 책을 읽기 시작하였지만 이 들의 이름 몇 언급될 뿐 이야기의 흐름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별도의 장에서 간략하게 업적 위주로 소개되고 클럽 인물들 간의 교류는 잘 나오지 않은 듯하다) 오히려,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 나 배우 데이비드 게릭이 인상깊게 소개되었다.

문체가 아주 유려하게 잘 쓰여 있어 막히는데 없이 술술 읽혀 코로나를 비롯하여 세상일에 힘든 머리를 쉬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새뮤얼 존스가 중심이라고 하는데 개인적ㅇ로 그리 잘 아는 인물은 아니고, 이 책에서는 그에 대해서는 사소한 대화나 일상 등 그 인물의 단면을 잘 알게 해주는 글이 많은 데 반하여 그의 업적에 대해서는 잘 소개되지 않은 것 같다. 아마 저자는 새뮤얼 존스에 대해 잘 아는 독자들이 그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싶어 읽을 것이라 생각한 듯하다. 개인적으로도 새뮤얼 존스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 알지 못하여 책 속의 정보를 통해 그에 대해 조각난 지식으로 그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 되었는데, 책을 읽은 후 다른 매체를 통해 그에 대해 좀더 배우길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답니 19세기말, 20세기초 미국의 지성인 사회에 대해서도 비슷한 책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인슈차인이나 폰 카르만, 엔리코 페르미 등 세계 유슈의 과학자들이 모두 모여 엄청한 지성인 사회를 만들었는데, 각 개인의 업적에 대해서는 많은 책이 나와 있지만 그들의 교류에 대해서는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미국을 비롯하여 우리나라나 여러 각국의 지성인 모임 등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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