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연애
성석제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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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까지의 자연재료를 이용한 싱싱하고 짜릿한 맛이 후반에서 MSG로 바뀌면서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멋진 여주인공 민현을 세상에 내어준 것이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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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 전2권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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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전반부(그러니까 1권)를 읽을 때의 느낌은 소설보다는 시나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등장인물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주인공 둘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에 대한 개성이랄까 인물에 대한 인상이 극히 미미하였고, 주위 배경이나 분위기에 대한 표현도 극히 절제되어 있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기가 다소 힘들었습니다. 2권으로 들어가면서 이야기의 힘이 실리고 나머지 등장인물이 비로소 살아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클라이막스를 지난 후 다시 앞부분같은 분위기 바뀝니다. 

 

이야기는 마리로르와 베르너가 만나는 짧은 순간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소설의 구성도 둘이 만나기 직전 마리로르가 위기에 빠진 시간의 이야기를 이야기의 전재과정 속에 중간중간 삽입하여 긴장감을 높이지만, 이 부분은 의외로 너무 싶게 해결되어 버립니다. 이야기의 특색 중 또 하나는 베르너와 마리로르의 이야기를 계속 반복적으로 배치하여 두 사람이 언젠가는 만나게 될 것을 예고하고있고, 결국 만나게 되지만 그 시간은 너무 짧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두사람이 만나는 순간과 그 직전 마리로르가 위기에 처하는 순간을 중심으로 쓰여있고, 나머지 부분은 뭔가 안개속에 싸여있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이 어리고, 장님이거나 고아상테로 상처가 있는 두 소년소녀의 시각에서 바로 본 전쟁의 아픔을 그렸기에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안개속의 풍경>이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이 영화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하여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린이의 눈을 통해 본 전쟁의 비극을 그렸는데 장면장면은 아름다왔던 것 같은데, 이 책을 읽는 느낌이 바로 그러 하였습니다. 전쟁의 아픔도 강하게 느껴지는데 매 순간 장면장면자체는 아름다운 느낌이라는 것.

 

두 사람의 만남과 숨겨진 보석을 찾는 약간의 서스펜스가 이야기를 이끄러가는 힘이기는 하지만, 이야기가 거기까지 진행되는 동안 전쟁의 참상이 보여집니다.

 

장님 소녀 마리로르를 사랑하여 그녀의 외부활동을 위해 도시전체의 모형을 만들고 외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따뜻한 마음의 아버지. 전쟁은 그녀에게서 그 아버지와 헤어지게 하지만, 그녀는 아버지나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강하게 살아납니다. 과학적 재능이 뛰어났던 소년 베르너는 전쟁시기가 아니면 마음껏 자신의 재능을 펼치며 살아갈 수 있었을 터이지만, 전쟁에 이끌려 나가고 원하지 않던 살인을 접하고 양심의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베르너가 군사학교에서 훈련을 받던 중 만난 프레데리크도 전쟁이 아니였다면 조류학자가 되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소년이었지만, 그 곳으로 왔다가 전쟁을 위한 훈련 속에서 거칠어진 소년들 사이에서 희생되어버리고 맙니다. 이렇게 순수한던 소년들이 전쟁으로 인하여 자신의 꿈을 잃어버리고 희생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전쟁으로 인한 슬픔을 다시 느끼게 되고, 전쟁을 일으킨 자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어집니다.

 

그 전쟁으로 이루고자 한 것들이, 그로 인해 희생된 아이들의 꿈보다 과연 가치있는 것이었던 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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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하퍼 리 지음, 공진호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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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가 출간된 지 50년 후에 출판된 책이지만 저의 경우는 두 책을 읽은 간격이 2주 정도입니다. <앵무새죽이기>를 무척 감명깊게 읽어서 내용의 반전이 무척 충격적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고 또 두 작품이 쓰여진 시대를 생각해보면, 작가가 정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파수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고 자싯들의 잣대로만 세상을 보는 정의를 주장하는 백인들을 고발하기 위해 글을 썼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준 것은 순수한 정의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앵무새죽이기>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파수꾼>의 후반부는 스카웃의 분노에 따른 강한 격정과 주위사람들의 궤변같은 변명으로 이루어져 있어 책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이 몹시 불편하게 만듭니다. 결론도 어떻게 애매하게 끝나고 등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 백인들의 위선을 폭로하고 고발하는 것에서 이야기가 멈춰버리고 말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읽는 사람들의 충격이 강한 만큼 정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진정한 정의로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에게는 <파수꾼>의 이야기는 낯설지 않고, 우리나라 현실을 고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로는 정의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이익이나 기분 충족을 위해 정의라는 개념을 궤변처럼 바꾸는 사람들. <파수꾼>에서 메이컴의 모든 사람들이 이런 부류임을 스카웃이 알게 되는 것 처럼, 어느 순간 대한민국에는 천민 자본주의의 탐욕에 빠져있거나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있는 사람들 천지가 되어 버려 ,<파수꾼>은 그냥 2015년 한국의 자화상이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파수꾼>의 결말이 암울하지만 미국의 역사는 발전한 것 처럼, 한국의 역사도 언젠가는 발전될 것을 꿈꿉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기 바라고, 책의 내용이 아무리 불편하더라도 끝까지 읽고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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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3 - 연산군에서 선조까지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3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신병주 감수 / 민음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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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읽었던 역사저녈 그날의 세번째 책입니다. 이번 편은 연산군~선조 사이의 이야기로 사화에 관련된 이야기나 임꺽정에 대한 이야기이고, 후반부는 조선시대 교육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후반부에 실린 교육에 관한 이야기 중 가장 인산적인 것은 83세 급제한 조수삼이라는 선비의 이야기입니다. 현재도 83세면 공부하기 어려운 나이지만 당시에 이 나이까지 공부하고 시험에 응시했다는 사실이 무척 놀랍기만 한데 과거에 급제하는 것이 신분상승이나 유지에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와 더불어 과거제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여기도도 춘향전 이야기가 나오는데 맨날 놀러다니다가 한번에 장원급제하는 이몽룡 스토리때문에 과거 급제가 그다지 대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퍼져 있는데 일단 시험 횟수나 합격자의 수가 엄청나게 적은 것을 보면, 당대에 과거에 합격한다는 것이 대단한 것이었음을 다시 일깨워 줍니다. 이토록 시험이 어려우니 부정행위 같은 것도 많이 발달하였는데 이 부분은 최근에 읽은 <조선의 민낯>에도 나오는 내용입니다. 다만 역사저널이 방송용이다보니 다양한 컨닝기법의 소개 같은 내용은 실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시 역사로 돌아가서, 이 책이 다루는 시대는 당제, 사화의 시대인데 지금까지는 조선시대 양반들이 당파싸움만 일삼았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보다는 기반이 약한 (직계가 아니고 방계인) 왕이 당쟁을 이용하여 신하들을 견제하는 도구로 사용하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왕 노릇이 하기 싫었던 연산군이나 ,전혀 준비없이 있다가 얼떨결에 왕이 된 중종, 최초로 방계출신에서 왕이된 선조 등이 이 방법을 사용하여 신하들을 견제하였는데, 문제는 시대가 진행될 수록 희생되는 사람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일 것입니다. 특히 선조시대의 기축옥사는 그 이전의 모든 사화에서 희생된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을 희생시켰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임진왜란에 관련된 내용은 4권에서 나올 예정이기는 하지만 무능하면서도 왕권에 집착한 선조를 왕으로 모시고 있었기에 우리백성은 너무나 큰 피해를 입은 것 같고,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현재 데자뷰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한 심정입니다.


패널간의 대화로 진행되어 이해하기 쉬운 이 프로가 꾸준히 방송되고 책으로 계속나와 전 국민이 계속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현실을 발전시키기 위한 교훈을 배우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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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열린책들 세계문학 229
알베르 카뮈 지음, 최윤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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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로 인항 국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시점에 마침 <페스트>를 읽을 기회가 생겨 국내의 혼란이나 대처하는 상황에서 어떠한 점을 느껴야 하는 지 참조할 수 있을 것 같아 읽게 되었습니다. 어렴풋이나마 <페스트>는 그 시대 유럽에서 번저가는 파시즘에 의한 인류의 공포, 고통 등을 상징한다고 본 기억이 있습니다만, 까뮈도 말했듯이 단순히 한가지를 상징하고 의미하지는 않고, 인류의 존엄성이나 생존을 위협하는 다른 어떤 것도 대입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바이기는 하지만 <페스트>는 책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책 읽었는데 뭔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다하는 정도는 아니고, 등장인물의 모습이 생동감이 적고, 사색적이라던가 하는 정도의 이유에서 조금은 지루한 느낌이 있는 정도의 이유였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페스트로 인하여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외부와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고립이나 단절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 병으로 인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욱 강하게 그려진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자신의 애인을 파리에 두고 온 신문기자 랑베르는 이 패쇄된 곳을 탈출하고 그의 애인곁으로 가기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마음을 바꾸고 그곳에 남아 봉사활동을 하게 되는데, 자신의 행복을 우선시하던 사람이라도 남을 위해 자신의 행복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혼자서 행복하다면 부끄러울 수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제가 늘 이방인이고 여러분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겪을 만큼 겪고 보니 제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제가 여기 사람이라는 걸 알겠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이와 더불어 <페스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타루입니다. 검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아버지의 직업이나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을 깨닫고 집을 뛰쳐나와 이타적인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페스트 환자들을 위한 봉사대를 조직하고 돌보는 데 앞장서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의 존재를 통하여, 페스트가 단지 질병이 아니고 사람들의 생존과 존엄성을 위협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고 작가가 직접 알려준 셈입니다.) '성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지만 이타주의 등의 자신의 신념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페스트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그는 자신의 생명까지 바치고 의사 리유와 그의 어머니 곁에서 죽어갑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저자가 무척 원망스럽기도 했는데 타루가 처음 페스트 증세가 있을 때 "지는 싸움이네요"하며 자신의 처지를 담담하게 표현했을 때부터 다른 사람들을 위한 삶의 결과가 결국 이것인가 하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타루와는 약간 다른 이유로 환자들의치료에 힘쓴 리유도 아내의 죽음이라는 아픈 결과를 얻게 되니 더욱 그러합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페스트>에서 좋아하는 부분은 페스트가 물러간 마지막이 아니라 타루가 리유와 (타루가 사용한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면) 우정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자신이 왜 봉사활동을 하는가 이야기하고 나서 둘은 서로 같은 것을 추구하고 있다고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위한 약간의 즐거움 찾는 시간을 가집니다.


"우리가 우정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아십니까?"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으로 하죠."

"해수욕을 하는 겁니다. 앞으로 성인이 될 사람에게 그 정도라면 품위있는 즐거움입니다.."

 

저에게는 이 부분이 자신의 신념이나 의무를 위한 힘겨운 인생을 사는 도중 순간순간에 느낄 수 있는 인생의 행복(즐거움>을 보여준다고 느꼈습니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인생이지만 곁에는 자신을 이해해주고 뜻을 함께하는 친구가 있고 바쁜 와중 잠깐씩 느끼는 즐거움. 


다시 옷을 입고 나서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채 그곳을 떠났다. 하지만 두사람 모두 똑같은 마음이었고, 그날 밤의 추억은 감미로왔다. ... 조금 전까지 전염병이 자신들을 잊고 있어서 좋았는데 이제는 또 다시 시작해야 했다.

 

저도 나중에 이 책을 다시 읽게 되거나 뒤적거리게 된다면 제일 먼저 이 부분을 찾을 것 같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해야할 일이나 의무가 있지만 잠깐이라도 느꼈던 행복이 남아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때문입니다. 설사 타루나 리유처럼 마지막에 어느 정도의 좌절을 겪게 될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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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의배꼽 2015-09-30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방인을 읽고 있는데 끝나면 페스트를 봐야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마키아벨리 2015-09-30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스트 중간에 이방인 관련 내용 나옵니다. 더 재미있을 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