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하퍼 리 지음, 공진호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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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가 출간된 지 50년 후에 출판된 책이지만 저의 경우는 두 책을 읽은 간격이 2주 정도입니다. <앵무새죽이기>를 무척 감명깊게 읽어서 내용의 반전이 무척 충격적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고 또 두 작품이 쓰여진 시대를 생각해보면, 작가가 정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파수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한 입으로 두 말을 하고 자싯들의 잣대로만 세상을 보는 정의를 주장하는 백인들을 고발하기 위해 글을 썼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명을 준 것은 순수한 정의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앵무새죽이기>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파수꾼>의 후반부는 스카웃의 분노에 따른 강한 격정과 주위사람들의 궤변같은 변명으로 이루어져 있어 책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이 몹시 불편하게 만듭니다. 결론도 어떻게 애매하게 끝나고 등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 백인들의 위선을 폭로하고 고발하는 것에서 이야기가 멈춰버리고 말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읽는 사람들의 충격이 강한 만큼 정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진정한 정의로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에게는 <파수꾼>의 이야기는 낯설지 않고, 우리나라 현실을 고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로는 정의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이익이나 기분 충족을 위해 정의라는 개념을 궤변처럼 바꾸는 사람들. <파수꾼>에서 메이컴의 모든 사람들이 이런 부류임을 스카웃이 알게 되는 것 처럼, 어느 순간 대한민국에는 천민 자본주의의 탐욕에 빠져있거나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있는 사람들 천지가 되어 버려 ,<파수꾼>은 그냥 2015년 한국의 자화상이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파수꾼>의 결말이 암울하지만 미국의 역사는 발전한 것 처럼, 한국의 역사도 언젠가는 발전될 것을 꿈꿉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기 바라고, 책의 내용이 아무리 불편하더라도 끝까지 읽고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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