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럽
레오 담로슈 지음, 장진영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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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흥미로운 책이었다. 18세기 후반의 영국의 잘나가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내용은 새뮤얼 존슨과 그를 존경하는 제임스 보즈웰의 우정을 중심으로 그 주위로 모여 클럽에 가입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사실 책 소개 글 속에 나온 에드워드 기번이나 애덤 스미스 등의 비교적 잘 알려진 인물들의 이름들 때문에 책을 읽기 시작하였지만 이 들의 이름 몇 언급될 뿐 이야기의 흐름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별도의 장에서 간략하게 업적 위주로 소개되고 클럽 인물들 간의 교류는 잘 나오지 않은 듯하다) 오히려, 화가 조슈아 레이놀즈 나 배우 데이비드 게릭이 인상깊게 소개되었다.

문체가 아주 유려하게 잘 쓰여 있어 막히는데 없이 술술 읽혀 코로나를 비롯하여 세상일에 힘든 머리를 쉬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새뮤얼 존스가 중심이라고 하는데 개인적ㅇ로 그리 잘 아는 인물은 아니고, 이 책에서는 그에 대해서는 사소한 대화나 일상 등 그 인물의 단면을 잘 알게 해주는 글이 많은 데 반하여 그의 업적에 대해서는 잘 소개되지 않은 것 같다. 아마 저자는 새뮤얼 존스에 대해 잘 아는 독자들이 그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싶어 읽을 것이라 생각한 듯하다. 개인적으로도 새뮤얼 존스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 알지 못하여 책 속의 정보를 통해 그에 대해 조각난 지식으로 그에 대해 하나하나 알게 되었는데, 책을 읽은 후 다른 매체를 통해 그에 대해 좀더 배우길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답니 19세기말, 20세기초 미국의 지성인 사회에 대해서도 비슷한 책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인슈차인이나 폰 카르만, 엔리코 페르미 등 세계 유슈의 과학자들이 모두 모여 엄청한 지성인 사회를 만들었는데, 각 개인의 업적에 대해서는 많은 책이 나와 있지만 그들의 교류에 대해서는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미국을 비롯하여 우리나라나 여러 각국의 지성인 모임 등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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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랜드 - 심원의 시간 여행
로버트 맥팔레인 지음, 조은영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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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지상의 세계 이외에도 인류가 호기심을 갖고 탐사중인 우주와 바다 이외의 하나의 세계인 지하세계에 대한 책이다. 인류가 최초에 거주하였던 지상의 동굴과 유사한 지하에 위치한 초기 인류의 서식지의 흔적이나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는 석회동굴을 탐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 있는 만장굴이나 고수동굴 등을 여행한 경험도 있고, 영남알프스 내 자수정동굴을 가본 경험이 있어 그 느낌을 살리면서 주인공의 이동과정을 따라갔었다.


우리나라의 석회동굴을 가 본 경험에 따르면 내부에 조명이나 안내판 등을 설치한 상태에서도 무척 위험하다고 느꼈는데, 이 책에서 자자가 탐사하는 과정을 보면 너무 위험하다고 느꼈는데, 왜 이 나라의 정부는 왜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지 않아 이 책에서 언급된 인명사고가 나는 것을 방치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한 곳의 경우는 이들이 탐사하는 곳 위에 철도가 있고 기차가 이동하는 진동을 느끼는 부분이 있어 전율과 함께 무모함을 느꼈다.


만장굴이나 고수동굴도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는 제법 넓은 곳이지만 자수정 동굴은 내부에서 보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종유석이나 석순 등도 볼 수 있고 매점 같은 장소도 있는 무척 넓은 고이었는데, 이 책에서 소개된 곳 중 상당부분은 자수정 동굴과 비슷한 넓고 안전한 곳이라고 믿는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러한 석회동굴을 탐사하면서 추락 등의 사고가 발생하여 빠져 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산소가 부족하여 생명을 잃는 사연이 소개되었는데, 등골이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만장굴의 경우 초등학교 교사가 발견하고 당시 학생들과 탐사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무척 무모한 일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제주에 가면 43사건 당시 여러 지하동굴로 몸을 피했다가 결국 전원이 목숨을 잃은 사연 같은 것이 43박물관에 소개된 것을 들은 바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도 관련된 내용을 모으면 이 책 못지 않은 책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회동굴과 관련된 과학적 내용과 더불어 현대사 속의 가슴 아픈 사연들도 소개될 수 있으니 좋은 책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 중간 신화나 고전 속에서 묘사된 지하세계나 석회동굴과 관련된 과학적 상식도 일부 소개되긴 했지만 상당부분은 저자의 탐사과정이라 내 자신의 국내 동굴 관광경험을 떠올리면서 책을 읽었는데, 여름의 무더운 날씨를 피할 수 있는 동굴 안 서늘한 기분이 생각나 더위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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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팅 클럽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32
강영숙 지음 / 민음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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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의 방황이 담긴 소설이다. 책을 읽으면서 최근의 Z세대 답지않은 모습이 계속 그려지고, 지리적 배경도 최근 잘나가는 북촌과는 다른 묘사로 이어져 현재가 아닌 과거라고 생각했는데, 작가후기를 보니 2010년 연재된 작품이고 작품배경은 소설이 쓰여진 시대보다 몇년전인 듯하다. 아마도 IMF 충격을 받고 몇년 지난 시기라 보여진다.


과거 세대의 청춘소설은 이 소설과 비슷하게 방황하는 모습이 많이 나오지만, 현재의 청년들의 모습은 보다 현실적이면서 야심도 없고 소위 소확행이라는 조그마한 행복한 추구하여 젊은이상이 정말 바뀐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주인공이나 그 친구들은 현 세대는 아니라고 느꼈다. 오히려, 자신들은 별볼일 없고 꾸준히 사고치지만 경제적으로는 큰 어려움 없는 X세대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공무원이 되길 소망하는 야심이 전혀없는 현시대의 젊은이들보다는 무모하더라도 꿈이 있고 희망이 있는 과거의 젊은이들을 나는 더 좋아하다. 현실적이기만 하고 꿈이 없다면 더이상 절은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의 방황을 다룬 이야기치고는 특이하게 작가를 희망하는 주인공이 나오고, 주인공이 탐독하는 책 역시 과거젊은이들이 일근 책이다. 노동일기, 인간은 모두 죽는다. 그리고 돈키호테. 읽는 책 제목만 보면 X세대 이전 586세대의 책인듯하다. 


현재의 야심없고 현실적인 청춘들의 모습을호테를 좋아하는 이 책의 주인공그리 좋아하지 않기에, 과거세대를 닮은 모무하지만 꿈이 있는, 돈키호테를 달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을 좋아한다. 


책의 결말은 다소 의외인데, 밑도 끝도 없는 주인공의 성공담이 아니라 주인공이 새로운 희망을 품게된 계기를 마련해준 결말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청춘에게 희망만 있으면 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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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에드워드 - 살아남은 아이, 유일한 생존자이자 신이라 불린 소년에게
앤 나폴리타노 지음, 공경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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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세월호 사고의 상처가 깊지만 미국도 911의 상처가 아주 크다는 생각을 책 읽는 내내 하였다. 혼자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저자의 의도가 이러한 사고에 의한 집단충격이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하였다고 생각이 들고, 그런 이유도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항공기 사고로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고 단 한명 나이 어린 에드워드만 살아남았는데, 주위사람들의 걱정이나 노력에도 물구하고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여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는데, 이를 치유하게 되는 과정은 에드워드 자신도 자신이 위로하고 도와줘야하는 대상을 발견하고 도우려고 노력하면서 자신도 치유된다는 내용이 무척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책 내용은 사고 이후 에드워드가 자신의 상처를 극복해가는 과정과 항공기의 이상과 부기장의 실수로 사고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줘서 사고에 이르는 과정에 뭔가 미스터리가 있다거나 사연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리 특별한 사연은 업었던 것 같다. 등장인물들의 개개인의 이야기가 특별히 흥미를 끌거나 에드워드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만나면서 연결되는 사연이 거의 없어 작가가 왜 이런 구성을 택하였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 (내가 작가라면 분명히 안타깝고 슬픈 사연을 넣었을 것이다. 아마 사고가 가까이 가면서 여러사람들의 알 듯 모를 듯한 노력으로 에드워드가 생명을 구하게 되는 사연을 ...) 그런 의미에서 조금 실망스런 구석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훌륭한 이야기였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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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 - 서툰 오늘과 결별하기 위한 엄마의 지혜
다쓰미 나기사 지음, 김윤정 옮김 / 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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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췌장암으르로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의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모은 책을 남긴 랜디 포시 교수의 Last Lecture가 생각나는 글이다. 그 책처럼 간절한 내용이 담긴 것은 아니고 일상에서 소소하게 필요한 내용을 담은 책이라 이 책이 출간되기 전 저자가 교통사고를 세상을 떠나면서 이 책의 내용을 저자의 아들에게 직접 이야기해주지 못하고 책으로 전하게 되었다는 사연이 없었으면 다른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사진을 찾아보니 아직 젊은 분이라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는데 주부면서 일상에서 얻은 자신의 팁을 모은 책을 출간하였다니 상당히 정리정돈이나 자기 관리가 투철하신 분이엇다는 생각이 들었다. NHK드라마로도 방영되었는지 아직 예정인지도 모르지만 저자와 아들과의 사연과 책 내용이 함께 실리면서 상당히 감동적으로 전해질 것 같아 언젠가는 볼 수 있길 바란다.


저자의 사연이 없을 경우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자꾸 생각하게 되는데, 이 책의 내용을 이야기로 들었다면 엄청난 잔소리로 느껴졌을 수 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부모와 자녀들과의 소통이 부재가 심해지면서 이런 이야기도 전달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미국대학교의 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졸업 후 어떤 식으로 경력관리를 할 지, 어떻게 직장을 정하고 취직후 어떻게 행동해야할 지 적은 책을 본 적이 있다. 이런 책도 당연히 학생들에게 주위 사람들이 해줘야하는 이야기지만 내 경우는 이런 이야기를 해준 사람이 없었다. (있었다하더라도 그냥 잔소리로 받아들였을 확률이 높다) 그런 이유도 이런 책의 중요성을 깨닫고 나름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도 했는데 이 책도 비슷한 역할을 할 것 같다. 나 자신도 이 책은 아자신보다는 자녀에세 쓸쩍 주면서 읽어보라고 할 생각인데, 이 내용을 말로 하기 보다 사연이 담긴 책을 통해 부모와 자녀의 소통을 이어주는 방법으로 활용하면 무척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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