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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지성들의 르네상스 -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는 지식교양서
보헤미안 지음 / 베프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최근 노희찬, 유시민, 진중권의 <생각해봤어?>와 비슷한 종류의, 시사에 관련된 저자의 생각을 모은 책이다. 정치인이거나 정치적인 의견을 꾸준히 발표한 이들의 생각에 비하여, 나는 뻔지르에 담긴 내용이 우리나라 평균국민들의 생각과 근접할 것이라 기대하면서 책을 읽었다. 서문에서 저자는 자신을 가진 것이라 아무 것도 없는 지방대 출신의 한 청년이라고 했지만, 나는 내 주위의, 이 책의 저자보다 가방끈이 길거나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저자 만큼 무엇이 바르고, 무엇이 우리나라를 위해 나은 가에 대한 치열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그리 훌륭한 사람들은 아니긴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이들과 비슷하게 자신의 이익에 급급한 자본주의의 노예이자 주입식 교육에 의한 사고기능이 약화되었다고 생각해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가 서문에서 말했듯이 이런 글을 쓰고, 당당하게 삶을 이어가는 것은 자신감과 열정,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감과 열정, 사회와 우리 이웃에 대한 관심을 늘려갔으면 좋겠다.
이 책의 내용으로 크게 경제, 시사, 역사의 3분야로 나누어져 정리되었는데, 첫 번째 장인 경제편이 가장 인상적이고 진보적이다. 그것 맨 처음에 실린 글인 '이자는 당연한 것일까'가 가장 인상적이다. 그 동안 몇권의 경제학 관련된 책을 비롯하여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런 내용은 처음 본다. 처음 보고, 내용은 간결하지만 상당히 설득력 있고 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는 지 이상하기조차하다. 자본주의 경제 속에서 살아오면서 그것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해 온 것이 틀림없다. 물론 이런 주장을 하는 학자들이 속한 무슬림국가도 자본주의 체계속에 편입되어 있기 때문에, 이 주장을 반영되기는 어렵겠지만, 사회정의를 이루기 위해 기존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도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보는 자세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 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내용은 종교인 과세와 저축은행 관련된 내용이다. 저축은행은 기존에 생각하던 것보다 안좋은 배경을 가지고 있는 기관이었는데, 이런 단체들을 계속 유지시켜주는 정부의 의도는 무엇인지 묻고 싶다. 종교인 과세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는 종교는 기독교가 유일한 것 같다. 이유가 어찌되었건 원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 기본 교리인 단체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구성하는 약속의 하나인 세금 납부를 안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나라 기독교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보다는, 하나님을 믿음으로서 자신이 복을 받거나 구원을 얻는 것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로 예수님 말씀을 따르는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보시고 우리 주위의 모든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좋게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