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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6집 - Ashes To Ashes
자우림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가수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조건일 수 있지만, 내가 김윤아라는 가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양한 목소리와 짙은 감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타이틀 곡으로 나오는 발랄한 노래에서부터, '봄날은 간다' '샤이닝' 같이 귓가부터 전신을 은은히 적셔오는 노래까지, 마치 "내가 언제 저런 분위기의 노래를 불렀었느냐"는 듯 새침하게 소화해내는 그 능력이 좋다. 그 새침함과 내숭적(?)인 매력 말이다.
-이건 여담이기도 하고, 억측일 수도 있지만, 김윤아를 방송에서 보면 실제로도 새침하고 내숭(?)이 강한! (-_- 꼭 악담은 아니다)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방송에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언제나 새침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품위를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밝게 웃거나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공연 하는 모습을 보면 또 그리 내성적이고 신중하기만 한 사람은 아닌듯 하다.
한 사람이 그렇게 다양한 감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낼 수 있다는 건, 모르긴 몰라도 그 자신이 풍부한 감성을 지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 건 음의 높낮이, 혹은 기교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 풍부한 감성을 표현해내는 능력은 음이나 기교를 향상시키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감성이란 몸이 아닌 정신이 뱉어내는 '음'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녀의 노래를 접하면, 가수이기 이전의 '인간 김윤아'에게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다. 아마도 그녀는 멍하니 무색 무취의 삶을 살진 않았을 거라 조심스레 추측한다.
그런 그녀의 감성을 증명해주는 게 바로 이 곡인 것 같다. 이 노래는 김윤아가 작사, 작곡한 노래로 깊이 있는 상징이나 은유 등은 조금 부족하지만 적어도 그 자신의 감정에 대한 표현은 솔직하여 가슴에 와닿게 해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약간의 아쉬움은 훌륭한 멜로디와 목소리로 보완해주니 말이다. 누구라도 이 노래를 들으며 외로움에 동조하고 곧 '그 어느 누군가'를 떠올리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써놓고 보니 노래에 대한 리뷰라기 보다는 김윤아에 대한 신화화에 가까운 짓을 해버린듯 해 부끄럽기까지 하다만;; 만약 누군가 김윤아의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면 그 자리에서 반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심심찮게 해봤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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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곳이 있을까.
가난한 나의 영혼을 숨기려 하지 않아도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서 있네.
이 가슴 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풀리지 않는 의문들, 정답이 없는 질문들
나를 채워줄 그 무엇이 있을까.
이유도 없는 외로움, 살아 있다는 괴로움,
나를 안아줄 사람이 있을까.
목마른 가슴 위로 태양은 타오르네.
내게도 날개가 있어, 날아갈 수 있을까?
별이 내리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바보처럼 나는 그저 눈물을 흘리며 서 있네.
이 가슴 속의 폭풍은 언제 멎으려나.
바람 부는 세상에 나 홀로 서있네.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
나를 받아줄 그곳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