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Company - The Bengerz Instrumentals
소울 컴퍼니 (Soul Company) 노래 / 신나라뮤직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말해서 나는 '힙합'이란 장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깨나 '범생'의 길을 걸어온 내게 거친 가사와 무거운 멜로디의 으레 그 '힙합'은 태생적으로 어울리지 않았다. 적어도 그렇다고 생각했었다(특히나 나는 힙합 곡에 종종 등장하는 "mother fucker!"가 진저리 날 만큼 싫었다). 때문에 혹여라도 mp에서 '힙합풍'의 무겁고 거친 반주가 들려오면 다음곡으로 잽싸게 넘겨버리곤 했다.

-물론 실수로라도 내 mp에 힙합곡이 들어간다면 말이다.

 

그러다 처음으로 내게 흥미를 준 곡이 있었는데, 원일 형 싸이에 놀러갔다가 '습격적'으로 들어버린 "키네틱 플로우 - 몽환의 숲"이었다. 여태껏 들어보았던 힙합과는 다른 느낌의 리듬과 가사의 곡이었다. 덕분에 동일한 가수의 '4월에서 8월까지'란 명곡을 내 노래상자 속에 넣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전의 그 편견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섰기 때문인지 그 이상으로 '힙합'에 접근하지는 않았었다.

 

최근에야 그 고집스러운 무관심이 옅어졌는데, 그 계기가 돼준 게 바로 이 곡이다. 내가 이 곡을 좋아하게 된 건 아마도 이 곡이 '인디 밴드'의 그것과 닮아서일 거라 생각한다. 도입부의 멜로디를 듣고선 당연히 어느 인디 밴드의 곡일 거라 생각했으니.(화려하진 않지만 듣고 있다 보면 중독되버리고 마는 소박한 멜로디 말이다) 랩이 흘러 나오자 약간의 실망과 놀라움을 동시에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 정도로 바탕에 깔리는 멜로디가 가장 매력인 곡이라 생각한다. 플룻인가? 뭔가는 잘 모르겠지만(당췌 악기를 종잡을 수 없다. 그냥 전자음인가? -_-) 여튼, 푸근하고 그래서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딱 "잊고 있던 10년 전 기억의 맛"을 내는 멜로디라 하고 싶다.

 

거기에다 솔직 담백하지만 얕거나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가사가 곁들여지니 마치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합동공연과 같은 느낌이다. (잘 어울리지 않는 비유인 건 알고 있지만, 군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라오) 그래서, 이 곡의 가사는 웬지 '하루키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최근 하루키 소설에 심취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시크하고 담백한 맛이, 또 약간 농담스러운 구석이 있는 게 ... 그냥 그렇다고 "칭찬하고"싶다.

 

"하지만 그 천국에도 지는 그림자 날 기다리던 꿈의 종지부는 불시착..."

 

그 시크하고 담백한 맛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 여기다. 이 곡은 이 가사를 마지막으로 끝나 버린다. 꿈깨도 현신을 보란 무게 실린 말인 것 같은데... 다시 꿈꾸고 싶은 난 노래를 처음부터 다시 들어버린다 -_-;;. 그리고 또 꿈꾸듯 노래를 삼키고 중독된다. 아마 당분간은 계속 이러지 싶다.

 

요즘들어 생각해보는 건데, 세상에 있었던 시인이란 종족들은 어쩌면 '사라진' 게 아니라 인디와 힙합으로 '이동한' 거겠지 싶다. 책에다 예쁘게 찍어내고 교과서에만 내보인다 해서 '시'인 거는 아닐테니까 말이다.

 

모르긴 몰라도 '김소월'이 다시 태어나면 '힙합'을 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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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se 1 : Smooth Tale]
난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버스에 앉아
내 곁으로 보이는 과거를 지나가 한참이나 달려 도착한
천국이란 정거장 이곳에선 복잡한 어른이나 저 먼날
빈곤해서 초라한 얼굴이될 걱정따위는 안해도돼
이는 강제로 매일 해지는 밤에도 책을 펴고 지루한 반에서 내 청춘을 썩힐
필요없단 뜻이네

하지만 이곳에서 난 너무 어려서
알바나 일을해서 용돈을 벌어서
쓴다는건 꿈인걸 게다가 놀이터서 저녘 늦게들어가면
혼구멍이 나는걸
버스는 떠나고 오랜시간이 흘러
천국을 벗어나고 싶단 실망이 든건
결국은 어려도 해결하기 어렵고
짜증스런 일들이 너무도 많다는것...

[hook]

천국에 가면 모든 게 명랑만화 속의 내용처럼 장난같은 상상만 하면되
하지만 그 천국에도 지는 그림자 날 기다리던 꿈의 종지부는 불시착...

[verse 2 : 화나]
난 사실 얼굴을 가린 절름발이 였어 어느샌가 무관심으로 바뀐 타인의 눈과 입
불확실한 비탈길을 따라가는 내 잃어버린 아니 있었던지 기억도 나지 않는 우정과
사랑 그 모두를 찾아 난 천천히 저 낙원으로 한 걸음을 더 거슬러 들어가
한편으론 처음으로 맞는 서슴없는 변화 허나 중요한 건 무엇보다 주목받고 싶어 난

천국행 열차티켓을 바지에 쑤시고 이내 피곤에 지친몸 도 막 자리에 눕히고...
빙고를 외치고 보니 조금 이상해...- 모든 이가 내 얼굴을 바라보기 시작해...
가식적인 말씨로 날 지독히 반기며 마치 꼭 관심어린 사람인 척 나를 만지고
장난치려고 해... 니네... 아... 진짜 왜이래...? 나 내릴래...- Mayday... Mayday...- Mayday...=

천국에 가면 모든 게 명랑만화 속의 내용처럼 간단하게 상상만 하면되
하지만 그 천국에도 지는 그림자 날 기다리던 꿈의 종지부는 불시착...

[hook]
천국에 가면 모든 게 명랑만화 속의 내용처럼 간단하게 상상만 하면되
하지만 그 천국에도 지는 그림자 날 기다리던 꿈의 종지부는 불시착...

[verse 3 : 칼날]
저 하늘의 천사들이 정한 규칙에는 열받음이나 절망등 격한 느낌을 덜 받는것 과
늘 얼만큼 더 많은 포만감을 얻냐는 것만을 기억하라구
정답은 후유증 없는 마약을 웃으며 늘 하라
수천년을 살다가 무엇을 찾다 죽었을까를 물었는가
그러면 항상 즐거운 상상 그것뿐
즐거운 마약을 느껴들봐


내 몸 따위의 생존까지 괴롭다니 마약을 해보라지 항상 늘 행복하지
사람들의 속앓이는 차가운 물에 녹았지
`난 안그래!` 못할 짓 이라며 반항을 했던 장님도 하지
쉼없이 미소짓고 길거리에 뒤덮인 인형의 씌워진 이념이란 지워지기도 쉬웠지
이런 이거리에 이뤄진 기적인 거지
이것이 찢겨진 비현실 적인 천국의 거리

[hook]
천국에 가면 모든 게 명랑만화 속의 내용처럼 잠깐만 상상만 하면되
하지만 그 천국에도 지는 그림자 날 기다리던 꿈의 종지부는 불시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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