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터 - Highlights
스웨터 (Sweater) 노래 / Beatball(비트볼뮤직)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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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끔은 이런 때도 있다. 영화 '동감'처럼 이미 지난 과거를 사랑하게 되는 것 말이다. 노래라곤 가요 밖에는 모르던 소년이 비틀즈를 처음 들었을 때 그랬고, 가사의 맛을 모르던 철부지 스무살 청년이 처음 김광석을 들었을 때 그랬다. 스물 넷의 '군인 아저씨'가 된 지금엔...'스웨터'란 그룹이 내게 그 아쉬움 섞인 환희를 던져 주었다.   


내가 이 노래를 통해 '스웨터'란 그룹을 알게 되었을 땐 이미 '스웨터'란 그룹은 해체되고 난 뒤였다. 1999년 결성 돼 작년, 그러니까 2008년에 해체되었단다. 처음 저 노래를 접하고서 공연 찾아볼 생각에 붕 떠 있었던 난, 푸쉬쉬...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글아들어 버렸다 =_=; 하아... 아쉬운 거. 나는 그저 파르테논 신전을 바라보는 관광객마냥 숨결이 없는 빈 유적과의 사랑을 나눠야 하는건가...

하면서, 아쉬움에 빠져 한숨만 쉬어 봤자 나 때문에 재결합 할 것도 아닐 것이므로. 정신 차리고 다른 밴드들에게 나의 사랑을 나눠주려던 찰나 발견한 재밌는 사실은. 이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밴드가 바로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_-; '타루', '요조' 등등 섬세한 감성을 지닌 분들의 원조격? 스승이란 거다. 

물론 객관적으로 '어디어디어디'가 닮았기 때문에 분명 영향을 받았을 거야! 라며 콕 찍을 순 없겠지만, 저 곡이 풍기는 샤방샤방함 만을 보아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쩐지 듣자 마자 바로 입에 착!하고 땡기는 게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정말 팀이름과 잘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내는 그룹이다. 저 리듬으로 옷을 짠다면 정말 스웨터가 만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보들보들하고 간지럽고 따듯할 것 같은 스웨터 말이다. 

그런 느낌을 실제로 공연장에서 느껴볼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다만, 저 보들보들한 목소리의 주인공인 보컬 이아립씨만은 솔로로 활동하고 있다고 하므로 약간의 희망만은 남아 있는 셈이다. 클럽에서 방황하다보면 언젠가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제대부터 하란 말은 말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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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의 우린 결코 알 수 없었떤
그 때의 우릴 둘러싼 많은 이유를

깨달음은 언제나 한 템포씩 늦어
영영 놓쳐버리고마는 아지랑이처럼

그 때의 우린 결코 알지 못했떤
자신을 좀 더 사랑하는 방법을

깨달음은 언제나 한 템포씩 늦어
영영 놓쳐버리고마는 아지랑이처럼

햇살이 우리 둘을 비추는 동안에
낮은 바람이 불어오는 이 거릴
걸어가고 뛰어가며 하이라이츠를 나와 함께 만들면 어떨까

그 때의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었던 내일을

깨달음은 언제나 한 템포씩 늦어
영영 놓쳐버리고마는 아지랑이처럼

햇살이 우리 둘을 비추는 동안에
낮은 바람이 불어오는 이 거릴
걸어가고 뛰어가며 하이라이츠를 나와 함께 만들면 어떨까

싸우고 우리고 너를 꼭 이겨보려 했지만
아무 소용없다는 걸 이제야 깨달게 됐어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란 걸 알아
너무 늦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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