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 알츠하이머병이란 무엇인가?
데이비드 솅크 지음, 이진수 옮김 / 민음사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 소재가 된 알츠하이머 병은
진행성 뇌질환으로 기억력, 언어력, 시간과 공간을 인식하는 능력이 점차 감소하여 환자 자신이 스스로를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으로 치매 증상의 50% 이상이 알츠하이머 병에 의한 것이다.
물론 영화의 경우와 같이 젊은 나이에 발현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가벼운 건망증에서 시작되어 병이 진행되는 과정이 잘 그려져 있다.
알츠하이머 병은 65세 이상에서 지적 능력의 소실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로날드 레이건이 이 병에 걸렸다고 해서 주목을 받기도 했었다.
    
이 책은 알츠하이머 병에 대한 의학적, 과학적, 문화적, 사회적, 문학적 고찰이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여러 관점에서 분석하였지만 산만하지 않고, 사례도 풍부하고 효용성도 있고,읽는 재미도 쏠쏠하면서 깊은 생각을 유도하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의 강점은 정신을 파괴하는 병이라고 불리는 알츠하이머 병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병의 초기에 그 사실을 인식하는 환자는 자신의 상태에 대해 당황스럽기도 하고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고 받아 들이기가 힘들지만
병이 진전되어 완전한 망각 상태에 이르면 오히려 환자는 내적 평온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창조적인 예술 행위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옆에서 바라보는 가족들의 고통과 어려움은 그와 반비례 해서 극한을 달리게 되겠지만......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이라고 한다.
치료가 불가능한 퇴행성 질환이지만 알츠하이머 병 진단을 받고 이 병에 맞서기로 결심했던 프리델이라는 사람은 자신의 망각에서 어떤 의미와 희망을 찾고자 했으며
"망각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이따금 유쾌한 무엇이 자리 잡고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고통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축복이다.
'내가 이 병에 걸리게 된다면? 또 가족중 누군가가 이병에 걸리게 된다면?'
어떻게 마음먹고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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