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 다윈 의학의 새로운 세계
랜덜프 네스.조지 윌리엄즈 지음, 최재천 옮김 / 사이언스북스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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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단편적 사고 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는 생각이 부쩍든다. 전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한쪽 면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를 초래하기 쉽다. 이 책은 현대 의학이 단편적 사고에 집착하는 것에 반발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질병을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현대 의학에서 질병에 대한 치료는 '대증(對症)요법'이 많은 듯하다. 콧물이 흐르면 콧물을 멈추게 하고, 열이 나면 해열제를 처방하며, 기침을 하면 기침 약을 처방한다.

저자들은 질병 자체에 의한 증상과 신체의 방어 작용에 의한 증상을 구별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함을 주장한다. 그리하여 질병 자체에 의한 증상은 완화시키고 방어 작용에 의한 증상은 방해 하지 않는 적절히 조화된 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공감한다. 질병에 대한 '진화론적 시각'이라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용어를 처음 접했을 때의 막막함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공감으로 변하는 과정은 내게 책읽는 즐거움을 안겨 주었었다. 또한 이 책의 여기 저기서 발견할 수 있는 적절하게 선택된 단어들과 비유들, 또 많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의 인용은 이 책을 다시 읽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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