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속살 - 우리말 어원 에세이
천소영 지음 / 창해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우선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은근함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 '속살'이라 하면 스스로는 겉으로 들어나지 않지만 기본이 되고 토대가 되는 부분이 아닌가? 나는 나의 언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내가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것이면서도 또한 당연히 가장 잘 알고 있을 듯 하면서도 그렇지 않는 것이 우리말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깨닫게 해준다.책을 읽으면서 정말이지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서 좀 당황스러웠다. 멀리 바다 건너의 말인 영어의 어원에 대한 것들은 제법 흥미를 가지고 알려고 했던 내가 정작 우리말에 대해 이렇게까지 무지 했구나 하는 깨달음은 나를 부끄럽게 했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단어들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흔하게 쓰이지 않는 단어들이기에 쉽게 다가 오지 않고 피상적인 논의 만으로 끝날 수 도 있다는 생각에 좀 안타까움도 있었다. 또한 이 책은 여러 잡지에 실렸던 글들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냈기에 좀 산만한 감이 적지 않다. 아얌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동물세계에서 암컷이 수컷을 호리기 위해 꼬리를 친다는 부분이 나오는데 실제 동물의 세계에서는 화려한 외모의 수컷이 암컷의 주의를 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많다.

그러나 우리말에 대한 사랑과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우리말 연구에 쏟아 온 저자의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이러한 연구들과 저서들이 더 많이 나오길 바란다. 그리하여 아름다운 우리말이 더욱 더 많이 그 아름다운 속살을 드러낼 수 있는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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