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나의 여행
임영신 지음 / 소나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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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이라크 전쟁은 대부분 CNN이 보여주는 이미지이다. 우리는 이 전쟁을 마치 비디오 게임 구경하듯 멀리서 지켜볼 뿐이다. 포탄이 난무하는 현지의 아비규환은 그저 ‘강 건너 불’이다. 그들의 뉴스에는 ‘사람’은 없고 ‘전쟁’만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들이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그들이 의도하는 뉴스만을 보고 들을 뿐이다. 이라크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공포는 우리에게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 우리는 본의 아니게 고통 받는 이웃의 삶을 외면하는 몰인정하고 냉담한 인간이 되고 만다.

 

세 아이를 둔 엄마가, 지난 12년간 달마다(‘해마다’가 아니다!) 5천 명의 이라크 아이들이 죽어갔다는 이 전쟁터를 찾았다. 엄마의 시선으로 전쟁터를 보려는 것이다. 그는 부상당한 한 어린이의 집을 방문한다. 무고한 어린이가 당한 처참한 부상에 통역을 하던 현지인이 울음을 터뜨린다. 울지 말라고 다그치던 사람도 울고, 사진을 찍던 기자들은 카메라로 젖은 눈을 가린다.

 

부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동정심과 인정이 조금이나마 회복될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책을 읽을 때는 꼭 손수건 한 장씩 지참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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