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또 하나의 세계 - 근사체험을 통해 다시 생각하는 죽음
최준식 지음 / 동아시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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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롱펠로(Longfellow)는 ‘인생 찬가’에서 “삶은 현실이다!”(Life is real!)라고 읊었다. 그러나 죽음이야말로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지극히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점에 비추어 보면 이 구절을 “죽음은 현실이다!”(Death is real!)라고 바꿔도 전혀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그리고 죽음 후의 세계에 대해 입에 올리는 것조차 꺼린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간에 엄존하는 ‘현실’을 외면하는 이런 태도는 대단히 불합리한 것이다.

 최근 30여 년 동안 서양 학계에서는 죽음학, 특히 죽음 뒤의 세계를 다녀왔다고 알려진 근사체험자들에 관한 연구가 꾸준히 축적되어 왔다. 이 책은 그 동안 축적된 연구 결과를 종합, 정리하고자 한 국내 최초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근사체험자들이 체험을 겪고 난 후 ‘사랑’과 ‘배움’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현존하는 위대한 고등종교 창시자들의 가르침을 압축, 요약해주는 말이지만, 정작 우리 주변의 기성 종교들은 교리와 형식주의에 치우쳐 이 본질적 가르침에서 멀리 벗어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제도권 종교인들에게 경종을 울려준다. 동시에,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지나치게 현세중심적 세계관을 갖고 있는 한국인이 꼭 알아야할 내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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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퇴전문 2006-05-30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웨이신의 '죽음 그 마지막 성장' 을 연상케 하네요. 사망학 관련 저작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안티고네 2006-05-30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책 방금 보관함에 집어넣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