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POWER made easy - 미국 대학 최고의 영단어 명강의 WORD POWER made easy
노먼 루이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윌북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 전 대학 시절 이 책에 도전했다. 청계천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원서)이었는데 꼬박 한 달을 투자해서 앞 부분 절반을 읽었다. 정말 힘들어서 마저 다 읽을 수 없었다. 포기했다. 하지만 헌책 속표지에 쓰인 전 주인의 글을 읽고 용기를 냈다. "너무나 어려워서 읽을 수 없는 책이라서 포기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래? 너는 포기했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겠어." 오기가 생겼다. 결의를 다지고 다시 읽었다. 한달을 더 투자해 나머지 절반을 다 읽었다.

 

책을 독파한 후 첫머리에 있는 테스트 문제를 풀어보니 그새 실력이 부쩍 늘어있었다. 스스로 영어 실력이 늘어난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 후 두번째 읽을 때는 한달이 걸렸다. 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된 것이다. 그리고나서 한번 더 읽었다. 20대에 모두 세 차례 이 책을 정독했다.

 

영어의 그리스어, 라틴어 어원을 제시함으로써 그에 연관된 영단어를 2, 30개씩 한꺼번에 암기하도록 하는 놀라운(!) 효과를 안겨주는 이 책은, 영어를 비롯한 서양 언어의 성립 배경에 대한 언어학적 지식을 습득케 하는 부차적인 미덕도 아울러 가지고 있다. 요컨대 영어의 한문(漢文)인 그리스어, 라틴어를 익힘으로써 그에 연관된 수십개의 다른 단어들을 대량 암기하는 대단히 효과적인 영단어 암기 비법을 전해주는 책이다.

 

후배들에게도 기회 있을 때마다 이 책을 대학 시절 꼭 읽어보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따르는 후배는 거의 없었다. 어찌 하겠는가?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을 마시는 것은 말의 몫인 것을...

 

영어 문장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준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영어권에서 난해하다고 손꼽히는 고전을 몇 권 번역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책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생활 영어나 주절거리는 수준이 아닌, 영어권에서 가장 학문적으로 진지한 텍스트를 읽어내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발판으로 삼으실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친절한 해설까지 겸한 책이라서 읽기에 한결 수월할 것이다. (예전엔 일일이 콘사이스 찾아가며 고생스럽게 읽었다.) 알라딘에서 선물용으로 구입했다. 이번이 벌써 두 번째 구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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