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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관하여
M.T. 키케로 지음, 오흥식 옮김 / 궁리 / 2002년 3월
평점 :
품절
서산을 황혼으로 붉게 물들이겠다며, 죽을 때 죽어도 곱게 가지는 않겠다고 벼르고 있는 정계의 '자칭 원로'가 있다. 정치 9단이라고 하면서 나라를 파탄시켜 IMF 위기에 놓이게 한 '꼼수 9단'이 있다. 도대체 우리 정계에는 이렇게 추악한 늙은이들만 설치고 있는 것일까?
'철딱서니 없는' 늙은이들이야 그렇다치고, 적어도 우리들만은 그 길을 걸어서는 안되겠다는 깨달음이 소름처럼 다가온다. 젊은 날부터 오로지 일신의 영달과 당리당략 이외에는 생각한 적이 없는 그들이 맞이한 노년은 그렇게 추악하기만 하다. 키케로의 말처럼 젊은 날을 분별 없이 살면 분별 없는 노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누구나 늙음을 피할 수 없는 것, 이 책이 잘 늙는 방법을 깨우쳐줄지 누가 알겠는가? 키케로에게서 한 수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