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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 브레인 - ‘말 머리’가 트여야 ‘공부 머리’도 트인다
이운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4월
평점 :

우리 큰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어릴 때는 엄마 껌딱지로 늘 내 옆에 붙어만 있고, 어디 가도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늘 걱정이 많았다고 할까요? 5살 유치원 참여수업에 처음 갔는데 다른 아이들 씩씩하게 대답하는데 우리 아이만 말 한마디 못하고 제 옆에 딱 붙어 있는 모습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뒤로 아이에게 조금 자신감을 주고 싶어서 학부모 자원봉사도 마다하지 않고, 아이 앞에서 제가 먼저 해서 보여주고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도 부끄러움이 많은 편이지만 저는 앞에 나가는 걸 좋아했어요. 발표 자료 만들고, 앞에 나가서 발표하고, 연극도 하고.. 그런 활동을 많이 했었는데 항상 드는 생각은 말을 조리 있게 잘하면 좋겠다였어요. 자신감 있게 말은 할 수 있지만 말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그런 우리 큰 아이가 6살이 되니 조금 더 낫고, 7살, 8살 나이가 올라갈수록 점점 더 그런 부분에서 잘 개선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매년 자치위원 선거도 나가고 있어요. 그것도 본인이 원해서 말이에요. 그런 거 보면 정말 일취월장했다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얼마 전 아이가 했던 이야기 중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요. "엄마, 나는 앞에 나가서 발표하고 그런 건 자신 있는데 말을 조리 있게 잘했으면 좋겠어." 그런 말을 듣는데 어릴 때 내 모습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때 제 눈에 들어온 책 한 권! 바로 스피치 브레인입니다 ^^

공부머리의 90%는 말머리에서 온다는 저자의 말. 스피치 브레인이란 머릿속에 있는 지식들을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는 제2의 뇌라고 해요. 이게 트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감, 소통도 잘하고, 사회성도 뛰어나고, 분석 능력이 생겨서 공부에까지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언어나 대인관계 등 자기주도학습능력까지 자라게 되는 거죠. 그래서 이 책에서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의 스피치 브레인을 트이게 할 수 있는지 방법이 담겨 있었어요.

책의 서두에는 부모와 아이에게 테스트가 나와요. 현재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체크를 하면서 우리의 소통 문제에 대한 원인을 진단해 볼 수 있답니다. 이런 부분들을 보완해서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거예요. 우리 둘째는 하루 종일 말을 참 많이 하는 편이랍니다. 그래서 저는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얼마 전에 아이와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부분이 자신의 의견이 수용되지 않으면 화를 내거나 억지를 쓰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는 점이 있더라고요.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말을 잘 들어줄 줄 알아야 하고, 타인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성숙한 대화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아이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던 책.

남들 앞에서 자기주장을 당당하게 발언하는 아이들을 보면 참 대견하고 기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째는 그래도 손들고 발표도 잘하고 뭐든 직접 해보려고 하는 편인데, 둘째는 일단 안 해도 되는 일은 시작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요. 성향이 달라도 참 다릅니다. 그래서 아이가 조금 더 자신감 있게 세상을 경험하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런 아이에게 꼭 필요한 비법서가 바로 스피치 브레인이더라고요. 아이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려면 발표나 선거, 토의나 토론에서 아이의 성공 경험이 필요하고 책에 나오는 오레오(OREO) 기법으로 하버드생처럼 사고하고, 대치동의 공부법을 통해 메타인지를 익히고, 말하기 6단계 순서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게 해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보고 배울 부분이 많았어요. 또한 첫째가 2학년 자치위원 선거 1학기는 당선이 되고, 2학기는 당선이 되지 않았어요. 저는 아이가 2학기에 떨어져서 3학년에는 도전을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우리 아이는 자치위원 선거마다 도전을 했고, 떨어져도 붙어도 항상 만족을 했던 것 같아요. 올해 4학년 1학기도 도전해서 여자아이는 자기만 붙어서 성공 경험을 획득했어요. 이런 실패와 성공의 경험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둘째는 잘하는 것에 대해선 자신감이 넘치지만 자신이 못하거나 새로운 일을 해야 하면 한없이 수줍어하고 자신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아이의 말 힘을 키워줄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와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어서 제가 직접 생활 속에서 하나씩 적용해가기 참 좋았어요. 좋은 정보, 유용한 방법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옆에 두고 계속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로서의 저의 성장도 기대를 해봅니다. 영재원, 특목고, 대학 입시 등 이미 면접 비중이 30%를 차지하고 있는 요즘, 아이들의 학습 능력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이미 말하기 실력이 중요한 변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책에 수록되어 있는 집에서 여는 키자니아는 꼭 해보고 싶었고,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들로 성공 경험과 당당하게 자기표현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꼭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