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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고 싶어! ㅣ 김영진 그림책 16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8월
평점 :
우리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김영진 작가님의 그림책.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그린이까지.. 책이 나오면 꼭 찾아 읽을 만큼 좋아하는 작가님이랍니다. 이번에 신간이 나왔는데 제목이 "게임하고 싶어!" 아이들의 관심을 확 끌만한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집 큰 아이 초등학교 3학년. 우리 집 작은 아이 7세. 미디어나 게임에 관심도 많고, 주말에는 정해진 시간에 게임을 이미 하고 있는 아이들이랍니다. 큰 아이 친구들을 보면 학원 가는 차 안에서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아이들도 제법 많이 보이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아직 그렇게 풀어주지 않아서 아직 휴대폰으로는 게임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게임을 하고 싶어 하겠죠? 이 부분은 항상 걱정이 되는 부분이랍니다. 어떤 이야기일지 너무 궁금하지 않나요? 책장을 넘겨 볼게요~

제가 이 책에 조금 더 관심이 갔던 이유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가님 책이기도 했지만 우리 집은 아빠도, 엄마도 게임을 좋아하는 집입니다. 저 같은 경우 초등학교 때부터 삼국지, 프린세스 메이커, 타이쿤 시리즈, 심즈 등을 거쳐 대학교 시절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카트라이더, 포트리스, 카발, 그라나도 에스파다, 대항해시대 등등 정말 다양한 게임을 많이 했더랬죠; 아빠는 지금도 대항해시대를 꾸준히 하고 있답니다 -_- 거기다 아빠와 엄마는 휴대폰 모바일 게임까지 하고 있어서 이런 부분에 있어 아이들이 어른들은 게임을 하는데 못 하게 한다고 반발(?) 할까 봐 항상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가능하면 아이들이 잠들고 나면 게임을 하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크니 우리 게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같이 하기를 원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의 게임을 탭에 깔아주고, 주말은 1명에 30분씩이라는 시간을 주고 있답니다. 아직까지는 엄마, 아빠 말을 잘 듣고 그 시간을 잘 지켜주고 있지만 얼마 전에 우리 둘째가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왜 우리는 주말에만 게임을 하는데 엄마, 아빠는 평일에도 게임을 해?" 그 말에 어찌나 찔리던지; 우리도 재미있는데 아이들이라고 왜 하고 싶지 않겠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오자마자 둘째가 바로 펴서 그 자리에서 읽었답니다.

그린이네는 오늘도 그린이를 혼내는 엄마, 아빠의 목소리로 시끄러웠어요. 숙제도 제쳐두고 게임에만 몰두하는 그린이가 걱정이 된 엄마와 아빠는 큰 소리로 혼도 내 보고, 그린이가 좋아하는 젤리를 사주면서 달래 보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게임하는 재미에 푹 빠진 그린이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그린이가 화장실에 숨어서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며 어린 시절 제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엄마, 아빠 주무실 시간에 게임을 새벽까지 하고 있다가 엄마한테 들켜서 혼이 났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그린이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고 할까요? ㅋㅋ 나중에는 그린이의 게임 습관을 고쳐 주려던 아빠와 형 미르까지 게임에 빠지고 결국 화가 난 엄마가 온 가족 게임 금지령을 내리게 된답니다. 그린이는 왜 자꾸 게임만 하고 싶어 하는 걸까요? 엄마, 아빠는 왜 게임을 자꾸 못하게 하는 걸까요? 저는 아직 아이와 게임과의 전쟁을 치르진 않았지만 주위에서 보면 정말 게임과의 전쟁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기회만 있으면 게임을 하고 싶은 아이들의 속마음과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엄마, 아빠의 걱정스러운 마음을 담아 정말 생동감 있는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게임 하고 싶어!

김영진 작가님의 책은 정말 사실적이면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랍니다. 특히나 배경 그림들을 보면 과자 하나, 게임 하나를 그려도 허구적인 그림이 아니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적인 그림으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관심을 끌기에 대성공이랍니다. 우리 아이들도 사실적인 배경을 너무 좋아해서 책 한 장 한 장에서 작은 그림 하나까지 손으로 짚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답니다. 그린이 아빠처럼 저도 아이들이 탭으로 게임을 하니 화면이 작고 가까이 접해서 눈이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큰 화면으로 게임을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플스나 닌텐도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도 빠져서 하게 될까 봐 쉽게 들이지 못했는데 ㅋㅋ 그린이 아빠를 보니 쉽게 들이지 않은 게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계속 게임 생각만 하던 그린이, 미르, 아빠는 결국 나가서 축구를 하는데 몸을 움직이니 숨이 차고, 땀을 흘리고 그런 과정에서 게임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아나가게 된답니다. 우리 아이들도 게임을 좋아하지만 밖에 나가서 뛰어노는 걸 더 좋아하는 모습에 저도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아이가 게임에 빠지면 아무래도 어른들은 그냥 못하게 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아이는 그 부분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게 되고 몰래라도 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런 경우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 방법을 같이 고민해 봐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속에서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를 보면 저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답니다. 책이랑 게임이랑 비교를 하면 저 역시 책도 참 좋아하지만 빠져드는 속도가 게임과는 정말 천지차이라는 걸 느끼니까요. 그래서 저도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저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현재 아빠, 엄마가 게임하는 이야기도 함께 나누었어요. 우리 아이들도 게임이 너무 재미있어서 타이머로 시간을 맞추어놓고 하지만 시간이 끝나면 너무 아쉬워서 살짝 더 한 적도 있다고 이야기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지난주에는 제가 15분씩 더 할 수 있게 해주었더니 너무 좋았다고 그 부분도 말을 해주었어요. 게임을 하기 위해서 자기가 할 일을 다 하는 아이들을 보면 저렇게까지 하고 싶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반면에, 게임을 적당히 잘만 하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이들과 게임에 대해서 서로의 속마음도 이야기해 보고 좋은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서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꼭 부모님과 함께 읽어보면서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