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 돌려 행운의 돌림판 내책꽂이
류미정 지음, 홍그림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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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되면서 아이들과 책 읽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었어요. 우리 아이들은 내 생각만큼 많은 시간 책을 읽진 않지만 그래도 저녁 독서시간이 되면 책에 빠져서 읽는 시간을 가지곤 한답니다. 우리 둘째는 한글을 빨리 떼고, 누나 따라서 독서시간에 늘 학습만화만 읽더니 요즘은 글 밥이 적은 저학년 도서를 곧잘 읽곤 해서 우리 둘째를 위해 골라본 책이랍니다. [매직 슬러시]를 쓰신 류미정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는데 표지부터 눈을 확 사로잡는 [돌려돌려 행운의 돌림판]이랍니다. 둘째가 읽기 딱 좋을 것 같았어요. 7세, 초등 1,2학년들이 읽기에 좋은 읽기 독립 책이랍니다 ^^



대략적인 내용을 보자면 출장을 간 아빠 대신에 아빠의 부탁으로 할아버지가 엄마의 생일 미역국을 끓이기로 합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소고기와 미역을, 도준이는 초콜릿을 사고 마트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마트에서 나오니 3만 원 이상 구매한 사람들에게 돌림판 행사를 하고 있었어요. 피에로 분장을 한 아저씨가 어깨를 들썩거리며 행운을 잡으라고 말합니다. 도준이는 할아버지와 자신의 영수증을 들고 가서 돌림판을 돌려요. 자신이 운이 좋다고 생각한 적이 없지만 이번 기회에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쌀, 달걀을 지나서 좁은 칸에 적혀 있는 "럭키 보이" 칸에 멈추는 화살표. 어떤 선물이 있을까 기대하지만 피에로 아저씨는 도준이에게 "넌 이제부터 럭키보이야, 행운이 널 따라다닐 거야"라는 말만 합니다. 뭔가 속은 것 같은 도준이. 과연 럭키보이가 된 도준이에게 어떤 일들이 생길지 궁금하지 않나요?



아무것도 받지 못해 꼭 속은 기분이 드는 도준이는 속상했지만 그 뒤로 정말 좋은 일들이 잔뜩 생긴답니다.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도준이. 하지만 도준이는 이 행운이 사라질까 봐 점점 두려워진답니다. 왜냐하면 정말 말 그대로 행운. 도준이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일단 소재 자체가 돌림판의 뽑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소재로 잘 선택이 되어서 흥미와 관심을 끄는데 대성공!! 적절한 글 밥과 귀여운 그림체는 아이가 책 속에 빠져들기에 충분했답니다. 우리 둘째는 돌림판을 한 번만 돌리는 부분이 아쉬웠다고 했어요. 돌림판 돌리는 부분이 참 재미있었나 봐요 ^^



럭키보이가 된 도준이는 나중에 깨닫습니다. 행운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거지만 그 행운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노력해야 된다는 사실을요. 저 같은 경우도 주위에서 잘 되는 사람을 보면 정말 운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하지만 실상 그 안을 들여다보면 무수히 많은 노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행운이 오는 사람들은 본인이 그만큼 노력을 해서 행운을 얻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 행운을 자신만의 행복으로 만든다는 사실!!


행운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것이지만 행복은 스스로 찾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풀밭에 수많은 세잎 클로버들 사이에서 네잎클로버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입니다. 그 네잎클로버를 찾기만 급급하다가 주변에 있는 세잎 클로버는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세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입니다. 작가님의 말처럼 '행운'을 쫓는데 급급하다가 '행복'을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할 것 같아요. 도준이는 마지막에 할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서 행운을 나만의 행복으로 만드는 방법을 깨닫게 된답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 역시 생각해 봤어요. '행운'만 쫓으려고 하다가 주변에 있는 나의 '행복'을 소홀히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반성해 보았답니다. 아슬아슬 행운이 나에게 다가온다면 사라질까 조마조마하지 말고 다가온 행운을 얼른 낚아채서 나의 행복으로 바꾸는 노력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 럭키보이 도준이와 함께 재미있는 책 읽기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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