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의 빵집에 고양이 손님이 찾아왔다 내일도 맑은 그림책
다카기 산고 지음, 구로이 켄 그림, 권영선 옮김 / 내일도맑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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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을 보면 공통적인 몇 가지가 있어요. 좋아하는 작가나 좋아하는 소재는 기본이겠지만 무엇보다도 음식이야기, 특히 빵이나 좋아하는 간식이 나오는 책을 유독 좋아하는 경향이 있답니다. 우리 큰 아이는 꿈이 많지만 그중에서 파티시에라는 꿈이 하나 있어서 그런지 빵집 이야기를 참 좋아하는 편이에요. 저는 그림책을 고를 때 아무래도 그림을 많이 보고 고르는 편이랍니다. 일본 작가의 그림책은 그 분위기가 있어요. 좋아하는 일본 작가가 제법 있지만 이번에 책을 고를 때도 그림과 빵집 소재의 이야기라는 것이 가장 컸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아이들과 함께 읽어봤어요. 아이들은 엄마가 읽어주는 걸 좋아해서 잠자리 독서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읽었어요. 그리고 큰 아이, 작은 아이 각자 따로 읽어보기도 했던 "어느 날 나의 빵집에 고양이 손님이 찾아왔다."입니다.



안개가 자욱한 작은 마을의 작은 빵집이 나오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엄마가 배달을 간 사이에 혼자서 빵집을 지키게 된 주인공 나나에. 안개가 자욱해서 그런지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는 이야기가 전개된답니다. 혼자 지키고 있는 빵집에 나타나는 이상한 손님들. 과연 우리 나나에는 이 이상한 손님에게 빵을 잘 팔 수 있을까요? 혼자서 손님을 맞이해야 하는 나나에의 긴장된 모습과 맛있는 빵을 사러 온 고양이 손님의 귀여운 모습이 나오는 그림책이랍니다. 



아이들의 관심사는 고양이 손님과 함께 그 손님들이 사간 빵!! 우리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하나하나 살펴보기도 하고, 서로 어떤 빵을 좋아하는지 먹고 싶은지 고르기까지 했답니다 ^^ 고양이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카랑 코롱! 소리가 나는데 이 부분 역시 신비스러움을 강조하는 부분과 귀여움을 강조하는 부분이 함께 느껴졌어요. 나나에 엄마가 배달을 나가면서 나나에에게 빵집을 맡겨놓을 때 우리 아이들도 함께 걱정을 하는 부분이 귀여워서 미소가 지어졌어요.



나나에가 잘 할 수 있을까? 만약 내가 나나에라면 어떻게 했을까? 이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았어요. 나나에가 가게를 보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하얀 안개와 함께 이상한 손님이 찾아옵니다. 우리 아이들이 보자마자 "고양이다!"라고 외쳤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상한 손님은 코트 사이로 꼬리가 삐져나와 있기도, 모자 사이로 수염, 마스크 위로 고양이 귀가 누가 봐도 바로 보였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우리 나나에는 당황하지 않고, 손님들의 니즈를 잘 맞춰 준답니다. 빵을 물어보는 손님에게 빵을 추천해 주기도 하고, 많은 양을 산 손님이 불편하지 않게 두 개의 봉지에 빵을 나눠주기도 하는 등 적재적소에 알맞은 도움으로 무사히 가게를 보는 나나에. 엄마가 가게로 돌아왔을 때 우리 나나에는 한결 마음이 가벼워 보이죠? 나나에 엄마가 오면서 이상한 손님을 봤다고 말하는데 나나에가 엄마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할까요?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 나면 제법 여운이 남는다고 할까요? 안개가 짙게 깔리는 날에 뭔가 신비스러운 일이 꼭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아이들과 여러 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나나에의 모습을 보고 자신감을 얻은 느낌도 받을 수 있었어요. "나도 할 수 있다"라는 그런 마음가짐이 잘 전달이 된 것 같았어요. 혼자 무언가를 할 때의 두려움과 걱정은 누구나 있지만 막상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쉽게 느껴지기도 하죠? 이 책을 보면서 우리 큰 아이가 혼자 집에 있는 걸 겁냈던 예전이 떠올랐어요. 지금은 혼자서 밥도 챙겨 먹고, 몇 시간이고 잘 있지만.. 아이들과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도 같이 끄집어 내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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