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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MBTI가 알고싶다 FROM 고슴도치
김소나 지음, mamma 그림 / 이북스미디어 / 2022년 7월
평점 :
어렸을 적에는 혈액형, 별자리 등 나의 성향이 어떤지 어디에 비슷한지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MBTI를 알게 되었는데 예전부터 지금까지 MBTI 결과가 저는 한결같이 똑같더라고요. 그것도 참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성향에 대해서 조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왜 그런 말들 많이 하잖아요. 내 배 아파 낳은 자식인데 같은 아이들이 없다고.. 우리 집 두 아이도 성향이 매우 다르답니다. 어떤 날은 아이가 잘 이해되는 것 같다가도 어떤 날은 내 아이지만 그 속을 모르겠고 전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은 날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이 책을 접하고 우리 아이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를 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힐링 에세이집 [너의 MBTI가 알고 싶다 From 고슴도치]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데 읽으면서 계속 고개를 끄덕였던 책이에요.

표지가 너무 귀엽지 않나요? 꼭 게임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 듭니다. 책 한 권에 귀여운 16가지 유형의 스티커도 함께 들어있어요. 스티커가 너무 귀엽네요~ 아까워서 못 쓸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이 스티커 귀엽다고 눈독을 들이고 있네요 ㅋ 동화, 소설, 신화 등 인기 있는 캐릭터들을 열여섯 가지 MBTI 성격 유형 캐릭터에 비유를 했어요. 각 유형의 특징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열여섯 종류의 다양한 명작과 동화의 명장면을 읽는 듯한 재미를 준답니다. 우리 아이들은 둘이서 이야기하는 걸 들어보니 성격유형이 중요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무엇인지 자기가 그 캐릭터였으면 좋겠다는 기준으로 고르는 거 같더라고요. ㅋ 뭔가 유형이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지..라고 걱정하는 느낌이랄까요?

크게 성격의 경향성을 표현해 주는 네 가지 기질이 있고, 그 안에 세부적으로 16가지 유형이 나온답니다. 아이의 16가지 유형별 부모의 네 가지 기질로 구분해 줘서 내가 어떤 기질에 들어가고, 우리 아이 유형과 어떻게 어울리는지 확인하기에 좋았어요. 비단 아이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지표가 되어 준답니다. 제 유형은 ENFJ 엔프제랍니다. 여기서 캐릭터는 꿈이 있어서 행복한 왕자네요 ^^ 전 상상력과 감성이 풍부한 낭만파 기질이라고 나왔어요. 항상 검사를 하면 현실적이기보다는 공상적이고,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 여기며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고 표현이 된답니다. 읽다 보면 정말 저랑 비슷한 부분도 있고, 조금은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80% 정도는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연 이런 유형의 저는 우리 아이와 잘 어울릴까? 가장 궁금한 대목입니다. 앞에 내용들을 토대로 우리 아이들이 어떤 유형인지 생각해 봤어요.

첫째 아이는 ISFP 잇프피 곰돌이 푸가 나왔고, 둘째 아이는 ESTP 엣팁 삐삐가 나왔어요. 그런데 아이들 이야기를 읽어보니 확실히 둘의 유형은 다르다는 게 느껴졌어요. 거기다 첫째 아이는 제가 봤을 때 거의 90%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신랑에게도 보여주었더니 신랑도 80% 이상은 많은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첫째 아이 유형을 살짝 살펴볼까요? 캐릭터만 봐도 우리 아이가 떠오릅니다. 정말 소소한 일에도 행복함을 느끼는 우리 첫째. 곰돌이 푸를 생각하면 게으름, 낮잠, 꿀 이런 단어가 연상이 되지만 우리 큰 아이는 그렇지 않아서 그 부분이 조금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누워있기보다는 움직임이 많은 아이인데 크면서 저렇게 누워 있는 걸 좋아하게 되는 걸까요? ㅋㅋ 우리 아이는 한마디로 '무해한 존재'. '싫다, 네가 잘못했다, 네가 틀리다'와 같은 말을 잘 하지 않고, 태도도 날카롭지 않고 둥글둥글합니다. 거절을 잘못하고 날카로운 말을 잘 못하는 저랑 좀 비슷한 유형이라고 할까요? 부모가 보기에는 참 순한 아이이고, 친구가 보기에는 다른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배려심 많은 아이. 아.. 정말 완전 대 공감!! 작은 동물이나 자신보다 나약한 친구들에게 친절하고 자연친화적인 아이. 바로 우리 아이네요.

ISFP 아이는 자유분방해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즐기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다고 해요. 부모가 미래 꿈이나 계획에 대해 잔소리를 하면 상처를 입는다고 하는데 ㅠ 전 저런 말을 많이 한 엄마랍니다 ㅠ 엄마 입장에서는 왜 저렇게 목표가 없는 거 같지? 일상에 너무 만족하며 지내는 거 같아서 조금 안타까움에 잔소리를 더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가치와 삶의 방향을 자각하는 순간 아이가 목표 지점을 향해서 서서히 움직이는 유형이라고 해요. 그래서 아이를 믿고 앞으로 아이가 가장 최고의 자신을 만들어갈 때까지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좋다고 하니 이런 부분은 머릿속에 새겨두고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아이가 뭔가 성실해 보이지 못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아이가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다가 당장 해야 할 일을 깜빡 까먹는 일이 많아서 였다고 했어요. 그래서 아이가 뭔가에 몰두하고 있으면 딴짓한다고 나무라지 말라고 하는데.. 이것도 제가 많이 한 부분이네요. 자꾸 딴짓한다고 방금까지 혼낸 거 같은데 -_- 다 제가 하면 안 되는 부분이었네요;; 이를 어쩔.. 야망이 크진 않지만 현실 세계 안에서 자기 자리를 잘 찾고 자기 할 일은 하는 아이가 ISFP라는 사실! 거기다 모든 유형 중에서 지표 선호도가 중립적인 유형이라고 해요. 집에서와는 달리 밖으로 나가면 외향형만큼 활발하다고 해요. 그리고 은근히 자기표현 욕구도 강하고, 평소에는 수줍고 낯을 가리는 것처럼 보이는데, 의외로 무대에 설 기회가 생기면 여지없이 끼를 발휘하는 일이 많다고 해요. 어떻게 이렇게 딱딱 들어맞는지.. 정말 신기하다고 할까요? 아이가 생각보다 자기 주관이 있어서 우리가 다른 방향으로 제시를 해줘서 잘 수용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이곤 했었는데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 주는 태도를 가지는 게 좋다고 합니다. 아이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면 아이는 자꾸 빠져나가려고 할 수도 있다고.. 요즘 점점 드는 생각인데 정말 잘 맞네요. 그리고 놀라운 오감 표현 능력과 지각 능력으로 남들보다 뛰어난 예술성과 손재주를 보여주곤 한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 역시 그렇답니다 ㅎ 놀라워요 정말 ㅋ 각 유형에 맞게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주는 부분이 나오면서 우리에게 조언과 위로를 주기도 한답니다. 해당 부분은 내가 잘 읽고 아이들 유형에 맞게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위로를 줄 수도 있어서 더욱 꼼꼼하게 읽어보았답니다. 저와 아이들의 성향을 알게 되는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모르게 빠져들어서 읽고 있던 [너의 MBTI가 알고싶다] 저는 MBTI에 관심도 많은 편이고, 아이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정말 유익한 정보가 가득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왜 이렇게 이해가 되지 않을까, 왜 이렇게 답답하지라고 생각했던 아이의 모습을 조금은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서 나름 반성도 하고 많이 깨닫는 시간이 되었어요. 자녀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