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던포드, 1816
줄리아 퀸 지음, 도향희 옮김 / 신영미디어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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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던포드... 뭐냐, 그 후작과 결혼하는법에서도 엑스트라로 나왔었고, 애시번 공작의 친구이며, 레이디 아라벨라 블라이던의 친구이던 던포드가 주인공이다. 항상 작위가 없는데도 그 쟁쟁한 인간들과 어떻게 꿀리지 않고 친구로 지냈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역시 돈의 힘인가 보다. (물론 인간적인 매력도 있었겠지만)

던포드 소개를 하자면, 차남의 차남으로 작위와는 아주 거리가 먼 귀족집안 출신이라 하겠다.  그에게 남작의 작위가 돌아오는데, 던포드가 속으로 생각한다. (과연 얼마나 많은 던포드가의 남자가 죽었기에 내게 작위가 돌아온단 말인가..) 여하튼 런던에서 머얼리 떨어진 영지와 후견인 (처음에는 몰랐지만)을 상속받게 되어 영지를 방문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지의 실제적인 여주인이자 살림꾼인 여주인공은 이 남자가 옴으로 해서 자신의 인생이 확 바뀌어버릴까 걱정하게 되고 결론은 이 남자가 이 영지를 포기하게 함으로써 자유를 누리려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던포드에게 없는 거짓말을 하여 굶기고(먹을 게 없다 질긴 양고기를 먹어야 한다. 오트밀밖에 없다 등), 목욕도 못하게 하고 (물이 없어서 짐승들로 목말라 죽는다. 당신이 그렇게 목욕하고 싶으면 내 목욕물을 써라, 대신 난 2주일에 한번 목욕하겠다 등등), 고된 노동을 시킨다. 물론 전부 들킨다. 배고파서 밤에 여주인공이 몰래 햄먹는 것을 던포드가 눈을 번쩍이며 쳐다보고, 목욕도 가만히 생각해보니 아무리 시골이라도 영국인데 물이 모자랄리가 없다. (영국이 어딘가, 일년내내 비오는 나라 아니던가!) 이렇게 둘이서 아옹다옹하면서 잘 지낸다. 독자도 물론 재밌다.

하지만 여주인공이 런던에 가면서 약간 김이 빠지는 것 같다. 왠지 보통 다른 로맨스소설과 차이가 없다고나 할까? 런던에 가면 데뷰하기만 해도 구혼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남주의 질투에 데이트한번 못해보고 결국 남주랑 약혼하고 등등.. 그런데 똑 같은 얘기를 수십번 읽어봤어도 나름대로 개성이 있었는데, 이소설은 그 점에서 떨어지는 것 같다. 글의 내용을 막판까지 끌어오는게 약하다고나 할까. 여주인공이 남주에게 쓰는 편지도 좀 오버라는 생각이 들고...

따라서 전체적으로는 재미있었지만 끝에가서는 긴장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별 4개를 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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