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4
메리 셸리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렇게 허무하게 2020이 지나고 있다. 2020이 시작하기 전 무언가 대단한 것이라도 해내고야 말겠다는 계획을 세웠건만 나에게 2020은 허무 그 자체. 잃어버린 2020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그나마 새로운 최애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스스로 위로하고 있다. 메리 셸리(Mary Shelley, 1797 ~ 1851)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 셸리는 영국의 소설가, 극작가, 이며 여행 작가이다. 그녀가 어릴 때 들었던 이야기로 소설을 만들었지만, 이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정이 간다. 괴물이지만 순수 그 자체, 그토록 외로웠던 프랑켄슈타인.

빅터에게 과학은 탐구해야만 하는 미스터리이기 때문에, 무자비한 지식의 추구로 빅터의 창조 행위는 결국 그에게 소중한 모든 사람을 파멸로 몰고 간다. 과학의 폐해로 괴물이 된 프랑켄슈타인은 누구에게도 관심받지 못하고 외롭게 파괴하고 자신도 파괴되어간다. 그에 대한 사회적 소외가 악의 일차적 원인이기도 하고 그에 대한 처벌이기도 하다. 인류와의 소외가 그를 살인자가 되게 만들었고, 그의 살인은 자신의 소외감을 증가시킬 따름이다.

자의든 타의든 타인과의 소외는 근본적으로는 자기 자신과의 소외 때문에 야기된다는 것이다. 올해는 지독히도 소외된 느낌이다. 공동체로부터 가족으로부터 나 자신으로부터. 나 역시 점점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은 아닌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20-12-08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만 알고, 안 읽은 책’ 중의 한 권입니다.. ^^;;

Angela 2020-12-08 11:14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런책이 몇개가 있죠 ㅎ 프랑켄슈타인은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 비평서와 같이 읽으면 새로운 그런책인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