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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해피 데이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0월
평점 : 
오쿠타의 소설은 이라부나 지로의 아버지와 같은 조금은 특별한(혹은 특이한)사람들의 이야기속에서 웃음을 참지못하게 하는 이야기인줄로만 알았을 무렵... 전혀 다른 그의 이야기인 최악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최악의 선택과 결과 속에 또다시 최악의 선택을 해야하는 정말로 최악의 상황으로 고속직행하는 이야기를 통해 그의 어두운 면모(?)를 새삼 느꼈다... 그리고 한달... 이건 뭐.. 너무나도 익살스런 표정이라 귀엽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오 해피데이"의 그를 맞이했다.
이번에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총 6편.. 그리 나쁠 것 없는 일상에서 문득문득 웃음질 수 있는 일, 혹은 그런일도 있었지 하며 잠깐 옛추억으로 꺼내볼 수 있는 정도의 일들을 겪은 후 마음을 다잡고 오 해피데이~! 하고 주문을 외우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하나같이 모두 작은 문제들을 안고 있고, 작은 갈등과 소소한 일탈을 꿈꾸고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매일매일 집안이라는 좁은 사회속에서 살아오다 옥션이라는 새로운 창을 통해 살아있다는 실감, 가족이 아닌 타인이 나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느낌에 중고물품팔기가 습관이 되버린 주부, 부인과의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는 별거 끝에 자신만의 꿈꾸던 둥지를 틀게된 남자. 회사가 망해 하루아침에 전업주부신세가 되었는데도 전혀 기죽기는 커녕 마치 물만난 고기처럼 주부의 일에 의욕을 보이는 남편(브로콜리를 꼭 먹이고 말테얏!!ㅋㅋ)!! 등등...이거 완전 내 주변 누군가가 겪을만한 그런 상황이잖아!!을 연발하게 하는 우리 주변인의 삶을 닮은 이야기 6편!
모두 다른 상황에 처해있는 6가족의 이야기이지만 결국은 따뜻한 가족의 모습..음..뭐랄까? 서로서로를 삶의 가장 가까운 동반자로서 관계를 맺어가며 살아가는 가정의 모습을 병아리색깔처럼 포근하게 마무리지은 소설이라고나 할까? 왠지 결국은 모든 주인공들이 집으로 들어가 현관문을 활짝열고 "나 집에 돌아왔어요~! 오늘은 참 행복한 날이야~!"를 외치고 있을것 만 같다. 나역시도 오늘은 그런 귀가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