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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뇌 때문이라고?
박솔 지음 / 다락원 / 2020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춘기에 감정 조절이 쉽지 않은 이유는 뇌간-변연계-전두엽의 역할과 발달 시기와 관련이 있다. 이 부분들이 사춘기 시기에 보여지는 행동과 감정 변화와 관련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의 겉으로 드러나는 신체적 변화 뿐만이 아닌 내적인 심리변화, 뇌 자체의 변화를 알고 있어야 한다.
요즘은 10살부터 사춘기에 대한 준비해야한다고들 한다.
안그래도 아들도 점점 말도 거칠어 지고, 별 다른 의미 없는 말이나 행동에도 쉽게 화내고 짜증을 내거나 눈물을 보이는 등 감정 조절이 어려운 모습을 슬슬 보이기도 한다.
"엄마,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미안해"라고 말하는 아들의 답답함을 풀어주고자 이 책을 함께 읽어보기로 했다.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인 정재승 교수님이 추천한 책이라 한다.
정재승 선생님에 대해 찾아보니, 뇌 과학에 대한 책을 쓰거나 강의를 하고 계신다.
이 책 지은이 박솔 이라는 분도 바이오 및 괴공학 석사, 뇌 연구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지 살짝 어려운 내용도 있고 내가 모르는 (학생때 배우지 않은) 부분까지 설명되어 있기도 하다.
비문학 책을 들이 대는 것은 쉽지 않다. 아이도 책의 취향이 있기 때문에.
평소 취침전 이불속에서, 하루 동안 있었던 일 등 을 서로 말하곤 하는데
나는 주로 직업상 병원에 있었던 일을 말하게 된다.
얼마전 뇌에 손상을 입으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고 어떤 과정으로 수술을 하는지
후유증은 어느 정도로 남을수 있는지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다.
난 평소 어린 아이가 얼마나 알아 듣겠나 1/2, 계속 말하다 보면 본인이 어느 정도 이해하겠지 1/2,
하는 심정으로 설명을 적나라하게!?하는 편이다. 그런데 뇌에 대한 이야기는 임팩트가 강했던 모양이다.
이 책의 브로마이드를 펼쳐 주었을때는 아이가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책의 첫 챕터를 읽어주고, 서로 읽어주기 시작한 후로는 "내 마음이 뇌 때문이라고?"에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나중에서야 엄마가 해준 뇌 이야기 때문에 (물론 뇌의 손상 사고; 에 대한 주제였지만..) 뇌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었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보니 "내 마음이 뇌 때문이라고?" 도서가 내용 구성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쓴것이 느껴졌다.
뇌 과학이라 해서 단편적인 지식을 쉽게 풀어 쓴 책이 아니다.
이 책의 절반 이상은, 감정에 대한 의미, 감정의 종류를 정확히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쓰고 있다.
단순한 비문학 과학 도서는 아닌 것이다.
아이와 한 챕터 씩 읽고 서로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하고 그때 어떤 감정이었는지 이야기도 나누어보았다.
챕터마다 후반부에 위치한 "특공대" 부분은 초등에게는 약간 어려운 용어가 나와서 흥미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했다.
뇌 그림을 함께 보면서, 뇌 피질, 속질에 왜 중요한 부분이 자리하는지 설명을 곁들이면서 함께 가볍게 읽어보았다.
"말랑 말랑 뇌과학 이야기" 코너는 아이들이 평소 궁금해 하던, 상상만 하던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였다. 예전에 뇌 이식이 가능하냐고 아이가 혼자 묻고 혼자 답하길(;;), 뇌는 4분만 지나도 회복되기 힘들어서 불가능 할꺼라 했다.
마침 비슷한 주제가 이 책에도 나오길래, "이번엔 usb처럼 기억이 통채로 이동될 수 있을까? (다른 사람과 뇌를 바꿀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한참을 이야기 했다.
간만에 아이랑 책에 대해 이야기 거리가 많아져서 엄마도 준비를 미리 해놓는다. (포스트잍으로 메모를 해둔 모습). 그외에도 감정을 느끼는 뇌부분의 활성화 MRI소견, 전두엽이 손상되었다가 회복된후 성격이상이 일어난 케이스 등을 함께 보여주면서 책을 더 재밌게 읽어보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