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단감은 풍년이다. 진한 녹색옷을 차려입은 건강한 모습으로 한낮 그늘을 만들고, 그 우람함이 지나는 사람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낸다. 아침, 저녁, 어떤 날은 온종일 비를 들고 종종 걸음을 하지만 특별한 거름이나 약을 치지 않았음에도 무럭무럭 건강히 자라는(?) 중이다. 가을이면 군침이 뚝뚝 떨어지는 보기좋은 모양으로 익어 여러사람의 입을 즐겁게 하고 열매가 지나간 단풍 든 자리는 또 얼마나 근사한지. 아! 겨울, 눈 쌓인 풍경도 일품이다.

새 가족. 샤샤. 폼이 기막히다.

깜짝 놀랐다. 갑자기 옛날 서재가 나타나서. 반가움이 물씬 우러나는 걸 보니 그리웠던 거구나. 관심없는 척 했지만 좋아했던 사람을 세월이 흐른 뒤에 만난 기분 같달까? 아주 오래된 핸드폰을 교환하면서 카메라 기능이 있어 찍어본다. 찍고 찍힌다는 거. 적나라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