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근 것은 이 세상에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요 -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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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지 마라 마음산책 짧은 소설
이기호 지음 / 마음산책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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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너무 당연해서 가난인 줄도 모르는
한 올의 구김도 없던 시절을 떠올리면 그립다. 소소한 상처는 그냥 휙 지나가고

변명을 하자면 이름도 제목도 가벼워 주제의 무거움을 예상하지 못했다. 방심하게 만들고 다리를 걷어차다니. 고수다.

깃털같은 가벼움 안에 더할 수 없이 무거운 삶이 깃든, 웃다가 우는 이야기
청년 정용과 진만의 나날들에서 오만가지 사념이 깃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가고 있기를. 삐그덕 소리가 나도 버릴 수 없는 추억의 가구처럼 윤기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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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두려움, 또는 위험에 맞서는 일은 최적의 스트레스와 불편함을 초래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향상된 자존감, 인격 형성, 그리고 심리적 회복력을 증진시킨다." - P89

"평생을 보호 속에 살아온 사람들에 비해 역경을 겪은 사람들이 정신적 안녕 지수가 높다는 것이 지난 몇 년에 걸친 연구의 결론입니다. 생활 만족도가 더 높았고, 정신적, 육체적 증상을 겪는 일도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진통제를 처방받는 비율도 더 낮았고 건강 관리 서비스를 받는 비율도 낮았습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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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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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이다. 소설이라고 부르지만 시라고 해도 좋겠다. 깊고 오랜 비밀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은 속삭임, 아니 침묵에 가까운 말들은 한없이 쓸쓸하고 고요하다. 슬프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아프다는 단어도 모자라다. 세상의 모든 흰 것들에 빗대어 생의 깊이를 재는 그녀는 이 세계의 존재가 아닐수도 있다.

더럽게도 하얗게 내리는 눈(55)
어떤 소리도 없이, 아무런 기쁨도 슬픔도 없이 성근 눈이 흩어질 때(51)
삶은 누구에게도 특별히 호의적이지 않다, 그 사실을 알면서 걸을 때 내리는 진눈깨비, 이마를, 눈썹을, 뺨을 물큰하게 적시는 진눈깨비. 모든 것은 지나간다. 그 사실을 기억하며 걸을 때, 안간힘을 다해 움켜쥐어온 모든 게 기어이 사라지리란 걸 알면서 걸을 때 내리는 진눈깨비(59)
대체 무엇일까, 이 차갑고 적대적인 것은? 동시에 연약한 것, 사라지는 것,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이것은?(63)
성에, 설영, 눈의 꽃(47)

더 이상 눈을 보며 환호하지 않는다.어쩌다 짧은 일별 정도라면 몰라도. 이 소설을 읽은 후, 겨울이 왔다면 모든 눈들에 대한 기억이 달랐을 것이다, 분명, 아마도, 어쩌면.

길었던 하루가 끝나면 침묵할 시간이 필요하다. 난롯불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하듯, 침묵의 미미한 온기를 향해 굳은 손을 뻗어 펼칠 시간이.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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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에 대하여 - 무엇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가
문형배 지음 / 김영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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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작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아주 신기한 경험을 했다. 또박또박 단호하고 명료하지만 특유의 사투리 억양이 있는 오디오북 같달까?
더도 덜도 없이 딱 취향과 취미와 소신을 드러낸 소박한 글이 참 좋았다.

세네카에 따르면, 화에 대한 최고의 대책은 "화를 늦추는 것이다. 처음부터 용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심사숙고 하기 위해 화의 유예를 요구하라"입니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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