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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도화론 - 도올이 백남준을 만난 이야기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1992년 11월
구판절판


受與識, 先受而後識也. 識然後受, 非受也

:감수성과 분별의식의 관계에 있어서는 감수성이 먼저 성립하고 난 후에 분별의식이 성립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대상을 일차적으로 나의 감관이 받아들인 연후에 그것을 표상하고 의식하는 것이다. 만약 이와 반대로 분별의식이 먼저 성립하고 감수성이 뒤따른다고 한다면 그것은 참된 감수성이 아니다.-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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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철학산조 - 한국사상사연구소학술총서 2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00년 2월
절판


자본주의는 인간세의 본연(Sein)이요, 공산주의는 인간세의 당연(Sollen)이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는 대등한 이원적 실체가 아니다. 자본주의는 主요 공산주의는 客일 뿐이다.

자본주의는 시장경제가 산업혁명이라는 대량상품생산의 형식을 거치면서 변모한 보편적 형태로서 근세문명의 주축을 형성한 것이고 보면, 공산주의란 자본주의의 주축권의 틀 속에서 그에 대한 반동으로서 그 고삐풀린 욕망의 치달음을 견제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고안된 이데아에 불과했던 것이다.-86쪽

공산주의의 기권은 자본주의라는 인간본연의 主流에 대한 支流로서의 억제기능의 포기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또다시 그러한 기능의 회복을 도모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 자본의 논리를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서 인류에게 싹트고 있는 가장 근원적 공통의식을 묶는 개념이 바로 "에콜로지"라는 것이다. -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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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해부학
헬렌 E.피셔 / 하서출판사 / 1994년 8월
평점 :
절판


사랑의 해부학 : 일부일처제, 간통 그리고 이혼의 박물학

왜 남녀는 사랑에 빠지는 것일까? 어떻게 첫눈에 반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왜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할까? 이 불가사의한 물음들에 이 책은 사회생물학적인 고찰들로 재미나게 답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 인간들의 행위의 일부는 본질적으로 생물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고 유전자결정론은 아니다. 약간 치우치기는 했지만, 이만큼 인생에 도움되는 인류학적 보고서도 드물 것이다.

그동안 흔히 접하던 수많은 '낭만적 사랑의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책들과 만화책, 영화와 티비드라마의 '절대사랑 바이러스' 융단 폭격에 대해 백신 한 방 맞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사랑을 하더라도, 삶을 살더라도 그 안에서만 밖을 볼 게 아니라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훈련을 해봄으로써 더 잘 알고 더 잘 하게 만들수 있다고 생각된다.

흔히 이 책을 안 읽어본 사람들도 '4년 법칙'은 들어본 적이 있어서 어차피 4년 후에는 헤어질텐데, 하는 냉소를 양산하기도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3, 4년 후에는 남녀간에 아무리 뜨겁게 타올랐던 사랑이라도 다 타고 말 가능성이 무척 크다는 일반적인 법칙을 말한다고 해서 간혹 가다 있는 '언제나 뜨거운 커플'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도 아니며, 뜨겁던 사랑이 뜨뜻미지근한 관계로 바뀌거나 혹은 따듯하고 파트너쉽 넘치는 관계로 변신하는 것의 의의를 절하하는 것도 아니다. 인생의 모든 변화와 굴곡은 의미가 있다. 단지 자기가 어떤 것을 원하는가, 원하는 것을 얻었는가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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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대전 1 - 도올심득, 도올문집 5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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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타르키아 pletharchia = 民本

'도올을 말하려면 이제 이 한 권을 읽고 말하라!'가 전혀 허언이 아니다. 15년전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게으르게나마 도올의 주저를 읽어온 나의 느낌도 그렇다. 도올이라는 사상가가 지금까지 줄기차게 추구해온 것, 아직도 신명나게 휘몰이를 향해 달리고 있는 이상의 시놉시스가 이 책의 '조선사상사대관'에 실려있다.

" 우리가 진보의 해체를 꺼리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역사의 의미를 상실한다는 근원적인 공포감이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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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남인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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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고 액면 그대로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여자가 자기생을 원하는 대로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20대에 정말로 잘 기초작업을 해야한다는, 그러기 위해서는 '속물적'으로 보이는 선택을 해야한다는 책이다.

단지 요즘 여자들에게 잘 나가는 책들은 어떻게 생겨먹었을까, 라는 궁금증만으로 책을 집어들었다가 잘난 남자를 고르려면 평소 자기 취향부터 단련해야 한다는 이야기에 와, 하고 감탄해버렸다. 비싼 명품을 사야 잘난 취향이 아니라 자기에게 어울리는 물건을 고를 줄 아는 안목을 갖는 것이 잘난 취향이라는, 나의 지론과 똑같은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다음 대목이 압권이다. 딱히 애인이 없어 별로 맘에 안 드는 남자를 사귀다가 나이 차고 주변에 등떠밀려서 결혼한 여자치고 봐라, 갖고 있는 옷이니 물건이니 어떤 일관된 취향도 찾아볼 수 없는 대충대충 산 것뿐일 것이라는.

'여성이여, 속물적이 되라'라는 자극적인 화두가 사람에 따라서는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20대에 '속물적'으로 보이는 것이 30대에는 '현실적'이 된다는 중심 주제는 일리가 있다고 본다. 부모에게서 '가난한 자의 마인드'를 물려받고 자란 다수의 양심적인 여성들에게는 분명 몇 가지 깨우침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미 충분히 '뻔뻔하고 타산적인' 여성들은 이런 책이 필요없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공익의 가르침'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인내의 2가지 의미'가 와닿았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인내에는 2가지가 있는데, 1 견디는 것과 2 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다. 여자들은 1 견디는 것만으로 자기가 인내를 잘 한다고 생각하지만 성공하기 위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2 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좋은 남편감 고르기 항목을 끝으로 그냥 책이 끝나버려 마무리가 허무한 단점이 있고, 너무 결혼과 편하게 살기에 촛점을 맞추어서 여자들로 하여금 원대한 꿈을 꾸게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좀더 일찍 보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마음이 드는 괜찮은 실용서다. 이른바 '양심적이고 바르게 큰' 여성, 주변도 온통 그런 사람뿐이어서 아직 약삭빠른 요령을 배우지 못한 여성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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