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해부학
헬렌 E.피셔 / 하서출판사 / 1994년 8월
평점 :
절판


사랑의 해부학 : 일부일처제, 간통 그리고 이혼의 박물학

왜 남녀는 사랑에 빠지는 것일까? 어떻게 첫눈에 반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왜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할까? 이 불가사의한 물음들에 이 책은 사회생물학적인 고찰들로 재미나게 답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 인간들의 행위의 일부는 본질적으로 생물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고 유전자결정론은 아니다. 약간 치우치기는 했지만, 이만큼 인생에 도움되는 인류학적 보고서도 드물 것이다.

그동안 흔히 접하던 수많은 '낭만적 사랑의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책들과 만화책, 영화와 티비드라마의 '절대사랑 바이러스' 융단 폭격에 대해 백신 한 방 맞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사랑을 하더라도, 삶을 살더라도 그 안에서만 밖을 볼 게 아니라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훈련을 해봄으로써 더 잘 알고 더 잘 하게 만들수 있다고 생각된다.

흔히 이 책을 안 읽어본 사람들도 '4년 법칙'은 들어본 적이 있어서 어차피 4년 후에는 헤어질텐데, 하는 냉소를 양산하기도 한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3, 4년 후에는 남녀간에 아무리 뜨겁게 타올랐던 사랑이라도 다 타고 말 가능성이 무척 크다는 일반적인 법칙을 말한다고 해서 간혹 가다 있는 '언제나 뜨거운 커플'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도 아니며, 뜨겁던 사랑이 뜨뜻미지근한 관계로 바뀌거나 혹은 따듯하고 파트너쉽 넘치는 관계로 변신하는 것의 의의를 절하하는 것도 아니다. 인생의 모든 변화와 굴곡은 의미가 있다. 단지 자기가 어떤 것을 원하는가, 원하는 것을 얻었는가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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