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 203호 - 2024.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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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3호. 신문을 읽지 않게 된지 오래다. 그만큼 현실에 맞는 소식지가 없다. 정부에 쓴 소리를 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럼에도 문학잡지에 실린 글을 보면 국내 정세가 어떤지 대략적으로 알수 있다. 윤석열정부를 비판한다. #특집 에 실린 [세계체제 카오스와 한반도경제]는 한국경제가 위기에 봉착했고 세계에서 한국의 위치가 내리막길에 있다고 꼬집는다. 전문가를 모두 검사로 바꿔버린 독재정권의 말로는 당연해보인다.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국뽕이 차오르던 불과 몇 년 전과 너무 달라진 위상에 부끄럽고 빨리 선거날이 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 분단체제론에서는 근대체제에 대응하는 노선으로 ‘변혁적 중도주의’를 논의한다. 변혁적 중도주의의 요체는 개량 아닌 변혁을 수행하되 양 극단을 배제한 정도의 중간길을 추구하는 것이다.

필자는 공화주의 경제 영역을 늘리고자 한다. 현재 남북한 적대가 극에 달했기 때문에 제3 매개자가 필요하다고 한다.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했을 때 문제점도 생겨날 수 있어서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지역간 공화를 추구한다는 필자의 의견에는 동의한다. 쉽지 않아 보이지만 공공의 경제를 만들어 갈 때 민주적 공화주의가 균형을 잡아 이끌어 간다면 또 달리 해결이 될지도 모르겠다.
허나, 이건 모두 지도자가 제대로 된 사람일 때 가능하지 않을까?

봄이 되면 항상 함께 떠오르는 사건. #416 세월호참사에 대한 평론이 있어서 정독을 했다.
10주년이 된 올해까지 진상규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윤석열은 끝내 특별법도 거부했다. 🤬
글을 통해 계속 발산해내는 수 밖에 없다.

🔖 그대여. 가만히 멈추라고요? 가만히야. 나는 나의ㅜ가만히를 끌어안았습니다. 가만히의 기다란 코가 내 목을 살며시 조릅니다. 아, 가만히. 그리하여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가만히 동호회.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떠오른다. 국가 시스템이 붕괴됨을 증명하는 문장. ‘가만히’라는 말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이런 일은 계속 반복해서 일어나고 누구도 잘못한 이는 없지만 피해가 일어난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좀 달라졌다.

🔖 ‘우리는 이제 달라진 능동시민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던지는 세월호의 질문, 어떻게 살 것인가?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겠다.

#신간 #추천 #창비 #창작과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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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2 : 중력 - 으악, 유령이다!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2
김상욱 기획, 김하연 글, 정순규 그림, 강신철 자문 / 아울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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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연구실 시리즈 두 번째 책. 중력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온다. 넝쿨이가 워낙 1권을 재미있게 읽어서 2권 역시 도착하자마자 읽었고 나 역시 #알쓸신잡 과 강연을 통해 만나본 박사님이 쓴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유령이 나온다는 집에 조사를 나온 김상욱 아저씨와 아이들은 갑자기 가구쪽으로 사람들이 붙는 것을 보고 #이데아 때문이라고 여긴다.

물체들끼리 잡아당기는 힘은 물체의 질량이 클수록 강해지고, 거리가 멀수록 약해지는 뉴턴의 만유인력법칙의 중력과 물체에 공간에 주는 영향에 집중해 왜곡된 시공간이 주변 물체에 영향으을 주는 아인슈타인의 중력을 비교해서 알려준다.

단순히 학습적인 것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이 일으키는 사건들을 해결하고 찾아나가는 주인공들이 이야기를 읽는 독자들에게 쉽게 과학을 알려준다.
또한 이야기들 사이에 ‘김상욱 박사의 비밀 연구 일지’라는 코너를 통해 좀 더 이론을 실었다.

#블랙홀 에 대한 내용은 나도 흥미롭게 읽었다.

🔖 빛조차 빠져 나올 수 없어서 검게 보이기 때문에 블랙홀이라고 불리는 것이지.

🔖 빛조차 빨려 들어가서 빠져나갈 수 없는 블랙홀의 범위를 ‘사건의 지평선’이라고 불러. 사건의 지평선의 범위는 블랙홀이 가진 질량에 따라 달라지는데, 질량이 커질수록 넓어지고 질량이 작아질수록 좁아지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블랙홀에 빠지듯 빠져나올 수 없고 끝까지 읽게 된다.

이 책은 초판이어서 널찍한 카드가 들어있었는데 눈물을 머금고 있는 중력 이데아 그라몽이라는 카드였다. 큰 덩치에 비해 겁도 많고 눈물이 많은 그라몽을 무사히 밖으로 구출해내는 아이들과 아저씨.
두번째 이데아를 무사히 잡아 깡통에 넣은 후 끝난 중력 여행을 통해 나는 또 다른 모험을 기대해본다.

#수상한연구실3권 은 원자에 관련된 책이다. 최근 #오스뮴 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더 반가웠다. 예전에 사두고 중간 정도 읽다가 잠시 책장에 넣어둔 #김상욱의양자공부 라는 책을 다시 꺼냈다.
아이들책을 읽고 나서 그럴까? 굉장히 쉽고 익살스럽게 읽혔다. 세월이 흘러도 좋은 책은 그대로 남는 가보다.

넝쿨이랑 #수상한연구실3 권도 재미있게 읽어보련다.
#신간 #과학동화 #추천도서
#물리박사김상욱의수상한연구실2 #물리 #과학동화 #아울북 #김상욱 #수상한연구실2 #중력 #물리학습동화 #물리이데아점보카드 #알란책방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 #booklover #서평단 #아울북홍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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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문방구 1 : 뚝딱! 이야기 한판 -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아무거나 문방구 1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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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문방구 #창비좋은어린이책수상작 #정은정 #창비 #동화 #서평단 #알란책방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 #booklover #저학년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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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문방구의 만남.
문방구라 하면 어릴 적 학교 앞에 각종 먹을거리와 오락시설이 가득했던 곳이다. 잡동사니, 군것질거리, 거기에 오락기계까지. 50원을 넣으면 죽을 때까지 할 수 있었단 미니 오락기(나이 들통날 듯 🤣) 앞에 줄을 섰던 아이들.

그 문방구가 다시 나타났다.
이 책은 5가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제목에 1이 붙어 있는 걸 보아 시리즈로 기획될 책인 듯 하다.

아주 현실적으로 부동산에서 가게 계약을 하고 ‘어서옵쇼’ 고양이를 직원으로 채용하며 근로계약서도 작성한다.

🔖 어서옵쇼의 눈앞에 번쩍이는 황금 계약서가 나타났어. 도깨비가 자기를 ‘절대 떠나지 않는다’는 문구가 보였거든.

이미 버림을 받은 적이 있는 고양이를 안심시키고 이야기값으로 계약서를 내민다.
‘아무거나’ 도깨비의 ‘아무거나 문방구’ 탄생!

두번째 이야기는 나이든 엄마의 모습을 부끄러워하는 아이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쩌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 나도 좀 더 꾸며야 하는가 고민을 살짝 했다.

🔖 눈물이 담긴 병이 따뜻해지도록 가슴에 꼭 품으세요. 그러면 엄마가 원래대로 돌아올 거에요.

엄마가 엄마인 게 참 좋다는 제이. 엄마의 어릴 적 꿈을 알게 되고 엄마를 더 잘 알게 된 것처럼 느낀다.

세번째 이야기는 강아지를 키우는 영재의 이야기가. 우리 집 녀석들도 강아지를 키우게 되면 산책도 매일 시키고 똥도 치우고 다 한다고 했다. 지금은 내가 다 한다. 😤

🔖 난 항상 말할 줄 알았어. 네가 강아지로 변하고 나서야 내 말을 들을 수 있게 된 거고. 난 네 냄새를 알아. 네가 어떤 모습이든 널 알아볼 수 있어.

강아지들은 주인을 향한, 가족을 향해, 무한한 사랑을 보낸다. 그 사랑을 버거워하는 건 인간이다. 그 사랑을 받고 감싸주고 싶어진다. 더 깊이.

변한 모든 이들은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고 그 이야기값을 도깨비는 계속해서 받아들인다. ‘남의 입장이 되어 본 경험’, 모든 것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네번째 이야기는 싫은 소리를 못하는 아이의 이야기다. 문방구에서 얻은 도깨비감투를 쓰자 마음껏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기 된다.
감투를 쓰고 나서야 진정한 용기를 찾게 되는 신나리.

마지막 다섯번째 이야기는 뭐든 넣으면 두배가 되는 더블더블컵 이야기다. 동생이 태어난 후 자신의 것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지우는 더블더블컵에 동생 팔과 다리가 들어가 두개씩 된걸 보고 눈물을 흘린다.

다양한 소재, 에피소드들이 맛깔스럽게 구성되어있다. 2권이 벌써 궁금해진다.
#가제본 이어서 앞의 이야기만 뚝 떼어놓은 줄 알았는데 실제 출간된 도서와 목차가 같았다.
와, 재미있는 동화를 책이 미처 빛을 보기도 전에 읽었다. 빨리 2권 출판해주세요 🤗 #신간 #동화 #추천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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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 내 인생 반올림 60
미카엘 올리비에 지음, 조현실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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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참 많다. 먹어본 음식보다 먹어볼 음식이 더 많다.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인 청소년소설 <뚱보 내 인생>은 한 마디로 뚱뚱해도 살아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준다. 


주인공 벵자멩 프와레는 학교 건강검진에서 비만이니 관리가 필요하다라는 진단을 받는다. 

벵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뚱뚱한 모습의 벵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반바지를 입기 싫어하는 벵에게 입으라고 강요하는 체육선생님이나, 뚱뚱한 코미디언 이름을 부르며 놀리는 친구들 모두 그렇다.


벵은 친하게 지내던 클레르의 편지를 받고 사랑을 고백한 답장과 꽃을 배달한다. 그 후로 클레르는 우정을 쌓자고 말하고 벵은 삐뚤어진다. 

정말 삐뚤어진다. 더 많이 먹고, 열심히 하던 공부도 더이상 하지 않는다. 

학교 출석마저 하지 않은 벵은 사유서를 받아 사인을 위조해 제출하기도 한다. 결국 엄마에게 들킨 벵은 엄마와 심도있는 대화를 나눈다. 역시 대화가 짱이다.


벵은 소피 아줌마와 대화를 나누며 클레르에게 어떻게 대하면 되는지를 교육(?)받는다. 

개학을 하고 벵은 아줌마의 말대로 해본다. 다시 예전처럼 지내게 되는 벵과 클레르. 둘 사이에 끼어 있는 소냐까지 3명은 친하게 어울린다. 

벵의 집에서 셋과 에릭은 함께 파티를 연다. 더욱 가까워진 벵과 클레르는 같은 반 친구의 파티에 가 키스를 나누게 된다. 

벵은 깨닫는다. 최고의 다이어트는 사랑이라는 것을.


굉장히 귀여운 소설이다. 그 나이에 고민해볼만한 에피소드이고 외모에 관심이 가장 많을 시기일 때 누구나 다이어트를 고민해보지 않는가? 

매력적인 소설. #추천 

춤추는데는 취미가 없었던 것이다. 어두컴컴한 데서 퀴를 찢는 리듬에 맞춰 애벌레처럼 몸을 흔들어 대는게 재밌을 것 같지 않았다. - P30

잠들기 직전, 내 머릿속은 클레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꿈과 안심 스테이크와 감자튀김이 주인공을 맡은 꿈 사이에서 오락가락했고, 빈 속에선 꼬르륵꼬르륵 물흐르는 소리가 한참동안이나 들렸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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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꾸물거릴까? - 미루는 습관을 타파하는 성향별 맞춤 심리학
이동귀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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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의 그림이 눈에 확 뛰었다. 이 책을 본 동생이 읽어보고 싶다며 관심을 표했다. 책을 별로 안좋아하는 녀석인데.🤣
나는 어떠한 성향을 갖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 변화가 두려운 이유는 불확신 때문일 것이다. 변화를 시도하면 두려움과 의심이 연타를 날린다.

🔖 성과를 내고 싶다면 소망사고를 조절해야 한다. 성취에 이르기까지는 어려움과 부담감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현재 상태와 바라는 상태 사이에 간극이 있을 때, 동기가 생긴다.

🔖 다시 주목해야 할 것은 ‘자기 결정’이다. 고통 속에 잊혀가고 있었던 ‘내 뜻대로 뭔가 하려고 한다’는 부분이다.

한번씩 우리 아이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어쩌면 이러한 기제들이 맞물려 생기는 것 같다. 자녀와 부모와 관계에 있어서 꾸물거림도 어쩌면 필요하겠다.

성향별로 미루는 이유와 솔루션이 나와 있다. 이걸 알면 조금은 충돌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

[서가명강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21세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나는왜꾸물거리는걸까 #이동귀 #손하림 #김서영 #이나희 #오연주 #연세대

꾸물거림에는 전제가 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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