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폰을 해지하시겠습니까? 창비아동문고 333
박하익 지음, 신슬기 그림 / 창비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깨비 시장에 가게 된 수범은 그곳에서 만난 흥얼깨비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함께 밴드를 하게 된다. 도깨비 세계에서 지내기 위해 도깨비폰을 개통한 수범은 인간세계와 도깨비 세계를 넘나든다. 도깨비 세계는 인간계와 별 다를바가 없다. SNS가 있어 방망이 버튼을 누르면 좋아요를 누르는 것과 같다.
어느 순간 인간들에게 붙어 있는 벌레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수범은 자신의 가족들에게도 기생충이 붙어 있는 게 보인다. 인간의 삶보다 도깨비 세계가 더 재밌다는 수범은 점점 음기가 많아진다.

📖 나도 달라지고 싶어. 변하고 싶어. 내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하고 싶어!

모든 이에게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사람들마다 다 다르게 쓴다. 알차게 잘 쓰는 사람도 있고 별 의미없이 흘러보내기도 하고.

무대공포증이 있는 수점을 위해 같은 반 친구들은 분장을 하고 함께 무대에 오른다.

📖 삶은 문제투성이지만 해결하는 방법도 많다.

문제투성이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도, 아이도 겁내지 않으면 해결 가능하다.
이 책을 읽다보니 휴대폰을 많이 사용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수범이처럼 이 작은 화면을 믿고 하루의 절반을 쓰는 것 같다.
근데 해지는 좀... 😆

판타지와 현실을 넘나드는 배경이 넘 재미있었다. 이 책 전에 개통하는 이야기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재밌게 읽은 동화.

#신간 #추천동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U 케어 보험
이희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라벤더와 옅은 파스텔 톤의 표지가 참 예뻤다. 워낙 좋아하는 작가라 어떤 내용이라도 재밌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천천히 읽었다.

산후조리원이라는 공간은 참 독특하다. 아이를 낳고 난 후 산모는 몸조리를 하고 갓 태어난 아이는 미숙한 엄마를 대신해 케어를 받는다. 그곳에서 보험을 판매한다.

아기를 위한 태아보험인 것일까, 쉽게 생각을 했는데 이별을 위한 보험이라니.

금방 새 생명이 태어났고 엄마와 아이가 10개월 만에 만났는데 이별을 위한 보험에 가입하라고 커피쿠폰을 뿌린다. 이런 보험을 누가 도대체 가입을 할까 했지만. 책을 뒤로 넘기면 넘길수록 내 주위에 이런 보험을 판다면 냉큼 가입할 테닷. 이때까지만 해도 나를 위한 보험을 들고 싶었다.

정말 이때 태어난 아이들은 커서 이 보험의 혜택을 받는다. 부모들이 설마 하는 마음에 가입한 보험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나도 우리 아이들을 위한 보험으로 들고 싶다.

바람피운 상대에게 복수를 한다거나 영원한 이별로 인한 상실감을 함께 여행을 가며 다독인다. 스토커 짓을 하는 상대를 참신한 방법이긴 하지만 피를 보고 떼어낸다. 뻔한 클리셰는 없었다.

세상은 곧 하얗게 변할 것이다.

이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딱 하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신작이 이제 나왔는데 또 언제 기다리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를 주문하세요 상상 동시집 23
박경임 지음, 민지은 그림 / 상상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하는 엄마를 주문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엄마가 있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엄마가 있다. 가끔 퇴근 후 너무 피곤해서 꼼짝도 못할 때 엄마가 해주시는 밥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한평생 우리 원가족들 먹여주고 입혀주셨는데 내 생각이 짧았다. 😢

그러다 만난 동시. 정말 엄마를 주문할 수 있다면?
나는 저녁밥을 맛있게 지어줄 수 있는 엄마를 주문하련다. 우리 아이들에게 물어봤더니 2번 엄마와 4번 엄마를 골랐다.
학원은 나도 안 보내면 좋으련만. 그래서 태권도와 피아노를 그만두겠냐 물으니 그건 아니란다. 영어학원만 그만두고 싶다고. 😳

📖 훨훨 날아가는 노랑나비 따라
팔락팔락 팔을 흔들면 나비야
지후야 불러 지후 손잡고 놀이터 갈 때
다시 아이가 되었다가
밤에는 고양이 옆에서 웅크려
고양이가 되어 잠을 자

나는 누구일까? 라는 동시에 지후가 나타났다. 책 속에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면 누구보다 기뻐하는 아이들. 이번엔 엄마가 더 신났다.

📖 할머니는 꽃이 되어서도 장가 못 간 삼촌 앞에 밥상을 갖다주느라 허리가 잔뜩 꼬부러졌다

ㅋㅋㅋ. 할미꽃이라는 동시다. 우리 아이들 할머니들에게도 이런 삼촌이 각각 있는데.

동시는 읽으면 읽을수록 그 참신함에 이마를 탁 치게 된다. 그와 동시에 미소도 절로 띤다.
앙증맞고 귀여운 동시집 강추 🤗

#동시집추천 #신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스키 창비아동문고 332
전수경 지음, 우주 그림 / 창비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스키 #전수경 #창비 #알란책방 #SF #창비어린이책 #SF동화 


#우주로가는계단 전수경 작가의 #신작 #동화이다




책은 사람들이 여름이 되면 가장 싫어하는 모스키토, 모기를 소재로 했다. 밤에 들리는 위잉 소리의 범인. 하필 모기를 주인공으로 했을까? 책을 읽다 보면 어쩌면 우리가 모기에 대해 너무 많은 오해를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애완곤충이 되어 수호의 어깨 위에 올라간 모기를 상상해 보라. 보이지도 않을 같은데 작은 모기가 위풍당당 사람의 어깨에 앉아 있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다


외계의 세상에서 날아온 무스키. 하필이면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 스키터 증후군이 있는 아이에게로 왔다. 알레르기에 대한 반응을 심각하게 생각해 적이 없었는데 (나는 알레르기가 없어서) 하루는 딸의 방을 몽땅 엎은 아이의 턱에 붉은 반점처럼 오돌토돌 생긴 보고 검사를 했다. 집먼지 알레르기가 9 레벨 5 레벨에 해당하는 보고 알레르기를 쉽게 생각할 것은 아니구나 싶었다

스키터 증후군은 모기에게 물리면 다른 사람들처럼 빨갛게 부풀어 오르는 말고도 숨을 없거나 굉장히 심각한 알레르기인데 아이에게 무스키가 왔다는 것이 처음에는 너무 잔인한 동화 아닐까 했는데 끝까지 읽다 보면 이건 착각이다. 누구보다 모기를 사랑하는(?) 작가 같다


모기를 키우게 되는 수호는 정말 반려동물처럼 무스키를 키운다. 과즙이나 식물즙 같은 먹이기 위해 오이즙을 내밀지만 거부하는 무스키. 설탕물을 다시 만들어오니 날아드는 무스키. 모기인데 귀여웠다.

무스키가 수호의 이마를 물고 수호는 무스키와 감정을 교류하고 깊은 대화를 나눌 있게 된다. 옆에 있게 되면 찌릿찌릿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수호와 무스키 사이에 애착이 형성된 같다. 어쩌면 나랑 미남이와 같은 그런 반려동물과의 관계가 인간과 모기 사이에서도 생긴 것이다


수호, 완전 모기 같았어. 멋있어.


너무 웃긴 대화였다

모기인 무스키가 있는 최고의 칭찬이라 수호는 좋아한다.


풀리는 같았으나 다시 무스키와 수호에게 위기가 닥친다. 자신들의 행성으로 돌아간 알았지만 측정기에 갇혀버린 무스키를 구하기 위해 수호와 친구들이 나선다

진짜 모기에도 착한 모기와 나쁜 모기가 있을까? 여름마다 간지럽게 하고, 윙윙 소리를 내며 잠도 자게 하는 모기는 빨간집모기겠지.



책을 모두 읽고 나서 책배를 보니 이미지가 여느 책들과 달랐다. 예전에 책을 직접 엮은 체험을 적이 있었는데 종이와 종이 사이를 뚫어 실로 묶고 풀칠을 했다. 쉽지 않은 수제 만들기였지만 만들었을 세상에 권이라는 생각에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모양을 책에서 만나다니. :)


#동화 #신간 #창작동화 #판타지 #아동소설 #아동문학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 #booklover 


수호, 너 완전 모기 같았어. 멋있어. - P1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간 문이 수상해 - 나를 키우는 힘! 상상력 생각톡 무지개
엄예현 지음, 강민지 그림 / 알라딘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할머니의 부재로 인한 환경변화에 적응해가는 아이에 관한 소설을 읽었다. 그 소설을 읽고 나서 인지 이 동화가 또 다른 막막함을 준다.

📖 하지만 미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열두 살 미나에게는 할머니의 자리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부모님보다 훨씬 더 가깝고 무조건 내 편이었던 할머니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슬픔이 채 지워지기도 전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쉽지 않다. 슬픔의 늪에 빠져있던 미나 앞에 빨간 문이 나타난다. 이 빨간 문은 열고 들어가면 어떤 일이 생길까? 다시 나올 수는 있을까? 많은 고민과 궁금증을 자아낸다.

할머니에게 선물한 열쇠목걸이만이 빨간문을 열 수 있다. 할머니와 미나의 연결고리인 셈이다.

여름에 만난 산타할머니는 미나에게 선물이었다. 이미 곁에 없는 할머니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못했고 함께 요리도 하지 못하게 되어 계속 안타까워 하다 산타할머니의 만남으로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현실을 만난다.
만약 내가 빨간문을 만나 문을 열게 되면 어떤 상상을 해볼까? 냄비를 매개체로 해야 한다면 돈다발이 가득한 냄비를 상상하면 너무 속물일까? 집이 마구마구 지어지면 집 안에 책들로 둘러쌓이게 할까? 눈을 감았다 뜨면 독일, 또 감았다 뜨면 핀란드로 바뀌어서 세계일주를 하는 그런 상상을 해볼까?
쇠솥에 음식이 담기길 원한다면 커피와 맥주가 가득하면 좋겠다.

요리를 끝낸 미나는 꽃무늬 스웨터를 입은 할머니를 만난다. 할머니의 냄새, 손, 목소리 모두 할머니다.
겨우 만났는데 헤어짐을 알리듯 빨간 문이 다시 나타났을 때 탄식을 했다. 좀 더 있었으면 좋으련만.

이 책이 내게 온 게 참 신기하다. 최근 할머니의 기일이어서 청아공원을 다녀왔다. 딸이 태어나고 얼마 후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날짜를 기억했고 살고 있는 지역에 할머니가 계셔서 매년마다 찾아뵙는다. 미나가 미나의 할머니를 만났을 때처럼 그 할머니의 냄새가 너무 그립다. 사근사근하고 다정한 할머니는 아니었지만 항상 칭찬해주시고 찾아뵈면 반가워해주신 할머니가 참 보고 싶다.

📖 누구든 환영합니다. 망설이지 마세요!

이런 곳에서 하루종일 이야기 나눌 자신 있는데. 🤗

이 책은 빨간 색을 제일 좋아하는 넝쿨이에게 꼭 읽어줘야겠다 :)

#추천도서 #추천동화 #신간 #빨간문이수상해 #알라딘북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