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할머니의 부재로 인한 환경변화에 적응해가는 아이에 관한 소설을 읽었다. 그 소설을 읽고 나서 인지 이 동화가 또 다른 막막함을 준다. 📖 하지만 미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열두 살 미나에게는 할머니의 자리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부모님보다 훨씬 더 가깝고 무조건 내 편이었던 할머니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슬픔이 채 지워지기도 전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쉽지 않다. 슬픔의 늪에 빠져있던 미나 앞에 빨간 문이 나타난다. 이 빨간 문은 열고 들어가면 어떤 일이 생길까? 다시 나올 수는 있을까? 많은 고민과 궁금증을 자아낸다. 할머니에게 선물한 열쇠목걸이만이 빨간문을 열 수 있다. 할머니와 미나의 연결고리인 셈이다. 여름에 만난 산타할머니는 미나에게 선물이었다. 이미 곁에 없는 할머니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못했고 함께 요리도 하지 못하게 되어 계속 안타까워 하다 산타할머니의 만남으로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현실을 만난다. 만약 내가 빨간문을 만나 문을 열게 되면 어떤 상상을 해볼까? 냄비를 매개체로 해야 한다면 돈다발이 가득한 냄비를 상상하면 너무 속물일까? 집이 마구마구 지어지면 집 안에 책들로 둘러쌓이게 할까? 눈을 감았다 뜨면 독일, 또 감았다 뜨면 핀란드로 바뀌어서 세계일주를 하는 그런 상상을 해볼까? 쇠솥에 음식이 담기길 원한다면 커피와 맥주가 가득하면 좋겠다. 요리를 끝낸 미나는 꽃무늬 스웨터를 입은 할머니를 만난다. 할머니의 냄새, 손, 목소리 모두 할머니다.겨우 만났는데 헤어짐을 알리듯 빨간 문이 다시 나타났을 때 탄식을 했다. 좀 더 있었으면 좋으련만. 이 책이 내게 온 게 참 신기하다. 최근 할머니의 기일이어서 청아공원을 다녀왔다. 딸이 태어나고 얼마 후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날짜를 기억했고 살고 있는 지역에 할머니가 계셔서 매년마다 찾아뵙는다. 미나가 미나의 할머니를 만났을 때처럼 그 할머니의 냄새가 너무 그립다. 사근사근하고 다정한 할머니는 아니었지만 항상 칭찬해주시고 찾아뵈면 반가워해주신 할머니가 참 보고 싶다. 📖 누구든 환영합니다. 망설이지 마세요! 이런 곳에서 하루종일 이야기 나눌 자신 있는데. 🤗이 책은 빨간 색을 제일 좋아하는 넝쿨이에게 꼭 읽어줘야겠다 :) #추천도서 #추천동화 #신간 #빨간문이수상해 #알라딘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