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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초록에 닿으면 ㅣ 창비청소년문학 128
배미주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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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도서 #알란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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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커 라는 작품을 워낙 인상깊게 읽어서 작가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있었다. 신간을 받아든 날, 싱그러운 초록에 한걸음 더 다가선 듯 했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을 맞이하는 이 시점, 기대에 부응하듯 최고의 작품을 만난 것 같다. 아름다운 선율이 느껴지는 문장, 익살스러운 서술. 그리고 굉장한 SF서사까지. 완벽한 작품이다.
지하 아마존에서 살고 있는 소녀 이경과 차가움이 익숙한 지상에 살고 있는 소년 라르스와의 만남은 예쁘다. 정말 예쁘다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 숲을 걷는 일은 원래 좋아했지만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색이, 소리가, 냄새가, 바람이, 다르게 다가온다. p65
🌿 시타델의 이경과 지상의 라르스도 다른 세계에서 각자의 고통을 견디며 살아온 쌍둥이 같은 관계인지도 모른다. p74
둘이 처음 만나 아마존의 숲을 걸어가는 동안 나까지 설레었다. 갑자기 총을 꺼내든 라르스를 저지하던 이경은 그와 대화를 하며 다른 세상에서의 라르르스를 그려보기도 한다. 둘다 각자의 세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특하다.
🌿 그렇다고 외로움과 슬픔을 느끼지 않는 건 아니었다. 어른처럼 꾹꾹 누르고 견뎠을 뿐이었다. 달리 방법이 없으므로. 어쩔 수 없는 일에 떼쓰고 우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으므로. p99
라르스의 삶이 참 안쓰러웠다. 엄마를 일찍 여의고 반려로봇에 애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어린 아이를 안아주고 싶었다.
그런 라르스가 자라서 부대장이 된다. 그리고 그에게 시타델 출신 신입 마일로가 찾아온다. 다행이다 싶었다. 외로운 라르스에게 누군가가 곁에 있어서.
그리고 또 다른 이가 라르스 곁에 남게 된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작가의 말]을 읽고 나니 <싱커>를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서로 다른 사람이 하나로 연결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지금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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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걷는 일은 원래 좋아했지만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색이, 소리가, 냄새가, 바람이, 다르게 다가온다. - P65
그렇다고 외로움과 슬픔을 느끼지 않는 건 아니었다. 어른처럼 꾹꾹 누르고 견뎠을 뿐이었다. 달리 방법이 없으므로. 어쩔 수 없는 일에 떼쓰고 우는 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으므로.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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