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이 돌아왔다! 문지아이들 178
신윤화 지음, 이윤희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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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이 부는, 약간은 선선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바람같은 동화를 읽었다.
5편의 단편동화가 실려 있는 이 동화집은 천천히 읽어보면 좋을 그런 책이었다.

표제작인 #혜성이돌아왔다! 는 축구를 하며 서로의 우정을 쌓던 친구가 미국으로 떠났고 그 곳에서 다른 친구를 만나 자신을 소홀히 하는 것 같은 마음에 서운함을 느낀 아이의 심리가 잘 드러난 동화였다. 이야기의 말머리에 오해가 풀리기까지 진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깨닫는 것도 흥미로웠다.

🌟 싫은 건 싫다고 말하라고 하더라. 그래야 진짜 친구가 되는 거라고. p23

싫은 건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는 어른인 내게도 필요하다.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사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들겠지만 어설프게나마 외쳐보고 싶다. "이거 하기 싫어요!" 😮

#바람부는날 이라는 동화는 수학경시대회를 치른 소영이과 해진. 누가 답안지를 밀려쓴 것일까? 둘 중 하나는 속이고 있다. 결말에 밝혀지지만 왜 그런 거짓말을 해야 했는지 아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참 안타깝다.

🌟어둠이 강가를 물들이기 시작했지만 오리 배들은 하나도 가라앉지 않았다. 뒤뚱이며 다시 그 자리, 또다시 그 자리를 지켰다. p46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그만이다. 시험이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큰 자리를 차지하는 지 모르지만 (크게 자리할 수도 있지만) 한 번의 시험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을 필요는 없다.

#벽하나 라는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 같이 공부를 하고 있는 선생님이 이 작품이 신춘문예 당선작이라고 했다.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았던 걸까?
식물에게 예쁜 말만 하며 키우던 옆집 할아버지에게 아무도 찾아오질 않는다. 아들이 찾아오긴 하지만 돈 내놓으라고 행패만 부릴 뿐. 단우는 벽 너머로 할아버지의 기척을 느낀다. 아무런 소리가 안들리는 것이 이상했던 단우는 119에 신고를 하게 되고 할아버지는 결국 세상을 떠난다. 먹먹한 동화였다.

🌟 쉿, 듣는다. 사는 법이 다를 뿐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단다. 그러니 너무 뭐라고 하지 마라. p52

#탁구공 은 아동학대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 동화다. 이혼으로 인해 갈 곳이 없어진 민준이가 이리저리 탁구공처럼 내쳐진다. 민준이를 거둔 것은 아이가 없어 세준이형을 입양한 큰엄마다. 부모라고 모두 따뜻한 것은 아니다.

🌟 엄마 아빠는 오지 않았다. 창밖을 보니 하늘이 홍시 색깔로 물들어 있었다.
'우리 할머니 하늘에서 홍시 드시나 보네.'

큰엄마네로 가기 전에 할머니를 보러 묘지로 간 아이의 마음이 어땠을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동화를 읽는 내내 상처를 보듬고 싶었다.

마지막 작품인 #크리스마스의약속 은 호빗이라 불리며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가 나온다. 암투병을 하다 떠난 아빠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던 때를 떠올린다. 그러다 옆집에 멋진 트리를 발견하고 그 집에 사는 형이 궁금해진다.

🌟 연주하는 사람은 가슴속에 곡이 살아 있어야 해. 손가락은 그걸 표현해 주는 거고. 속으로 곡을 떠올리며 손가락만 움직여 봐. p101

이 형 역시 가정폭력으로 얼굴이 성할 날이 없지만 아이에게 리코더도 가르쳐주고 괴롭히는 아이를 혼내주기도 한다.
형도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냈고 아이 역시 가족이 하늘나라로 떠났다. 공통점을 지닌 두 아이들이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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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강가를 물들이기 시작했지만 오리 배들은 하나도 가라앉지 않았다. 뒤뚱이며 다시 그 자리, 또다시 그 자리를 지켰다. - P46

연주하는 사람은 가슴속에 곡이 살아 있어야 해. 손가락은 그걸 표현해 주는 거고. 속으로 곡을 떠올리며 손가락만 움직여 봐.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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