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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키 ㅣ 창비아동문고 332
전수경 지음, 우주 그림 / 창비 / 2023년 11월
평점 :
#무스키 #전수경 #창비 #알란책방 #SF #창비어린이책 #SF동화
#우주로가는계단 을 쓴 전수경 작가의 #신작 #동화이다.
이 책은 사람들이 여름이 되면 가장 싫어하는 모스키토, 모기를 소재로 했다. 밤에 더 잘 들리는 그 위잉 소리의 범인. 왜 하필 모기를 주인공으로 했을까? 이 책을 읽다 보면 어쩌면 우리가 모기에 대해 너무 많은 오해를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애완곤충이 되어 수호의 어깨 위에 올라간 모기를 상상해 보라. 보이지도 않을 것 같은데 그 작은 모기가 위풍당당 사람의 어깨에 앉아 있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다.
외계의 세상에서 날아온 무스키. 하필이면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 스키터 증후군이 있는 아이에게로 왔다. 알레르기에 대한 반응을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나는 알레르기가 없어서) 하루는 딸의 방을 몽땅 엎은 날 아이의 턱에 붉은 반점처럼 오돌토돌 생긴 걸 보고 검사를 했다. 집먼지 알레르기가 9 레벨 중 5 레벨에 해당하는 걸 보고 알레르기를 쉽게 생각할 것은 아니구나 싶었다.
스키터 증후군은 모기에게 물리면 다른 사람들처럼 빨갛게 부풀어 오르는 것 말고도 숨을 쉴 수 없거나 굉장히 심각한 알레르기인데 이 아이에게 무스키가 왔다는 것이 처음에는 너무 잔인한 동화 아닐까 했는데 끝까지 읽다 보면 이건 내 착각이다. 누구보다 모기를 사랑하는(?) 작가 같다.
모기를 키우게 되는 수호는 정말 반려동물처럼 무스키를 키운다. 과즙이나 식물즙 같은 걸 먹이기 위해 오이즙을 내밀지만 거부하는 무스키. 설탕물을 다시 만들어오니 날아드는 무스키. 모기인데 귀여웠다.
무스키가 수호의 이마를 물고 난 후 수호는 무스키와 감정을 교류하고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옆에 있게 되면 찌릿찌릿한 그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수호와 무스키 사이에 애착이 형성된 것 같다. 어쩌면 나랑 미남이와 같은 그런 반려동물과의 관계가 인간과 모기 사이에서도 생긴 것이다.
수호, 너 완전 모기 같았어. 멋있어.
너무 웃긴 대화였다.
모기인 무스키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라 수호는 더 좋아한다.
잘 풀리는 것 같았으나 다시 무스키와 수호에게 위기가 닥친다. 자신들의 행성으로 돌아간 줄 알았지만 숲 속 측정기에 갇혀버린 무스키를 구하기 위해 수호와 친구들이 나선다.
진짜 모기에도 착한 모기와 나쁜 모기가 있을까? 여름마다 간지럽게 하고, 윙윙 소리를 내며 잠도 못 자게 하는 모기는 빨간집모기겠지.
책을 모두 읽고 나서 책배를 보니 그 이미지가 여느 책들과 달랐다. 예전에 책을 직접 엮은 체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종이와 종이 사이를 뚫어 실로 묶고 풀칠을 했다. 쉽지 않은 수제 책 만들기였지만 다 만들었을 때 세상에 단 한 권이라는 생각에 또 소중히 잘 보관하고 있다. 그 모양을 이 책에서 만나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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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 너 완전 모기 같았어. 멋있어.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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