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살의 벚꽃 엔딩 초등 읽기대장
이규희 지음, 이지오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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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살의벚꽃엔딩 #봄 #벚꽃 #벚꽃엔딩 #첫사랑 #초등동화 #한솔수북 #알란책방
#서평단 #서평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 #booklover #동화 #협찬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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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표지가 사랑스러웠다. 벚꽃을 바라보고 있는 두 아이의 표정 역시 활짝 웃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이준이와 해나의 만남은 작은 분교에서 시작되었다. 분교를 집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니 운동장은 정말 커다란 정원이 될 것 같아 부럽기도 했다.

🔖 예쁘잖아. 다닥다닥 핀 연분홍꽃들이 내게 이야기하듯 하늘거리는 것도, 꽃이 질 때 꽃잎이 마구 흩날리는 것도, 비오는 날 꽃비처럼 바닥에 떨어져 내리는 것도. 그냥 다 좋아! p26

하늘에서 내리는 꽃비를 맞은 적이 있다. 학교 교정에 유달리 환하게 보이는 나무들 틈을 걸어가니 하늘에서 꽃비를 뿌렸다. 그 꽃비를 맞으며 친구들과 까르르 웃었다.

🔖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자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해나가 조금씩 몸을 움직이다간 신나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흥얼흥얼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해나가 몸을 흔들 때 벚나무에서 벚꽃 잎들도 춤추듯 하늘하늘 떨어져 내렸다. p56

너무 예쁜 이야기가 펼쳐진다. 후반부로 갈수록 슬픔이 드리워지지만 꼭 슬픔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항상 마음 속에 품고 살아가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 해나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 거기 있기 때문이었다. p116

해나는 왜 그렇게 벚나무를 찾았는 지 알고나자 마음이 아리고 안타까웠다. 어린 나이에 미처 꽃피우지 못한 삶도, 남겨진 이들도 쓸쓸함이 느껴져 책을 덮으면서 조금은 먹먹했다.

우리 집에 살고 있는 열한 살 녀석도 이런 비밀이 있을까? 친구들과 추억을 기억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할 이야기들을 많이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예쁜 동화 한 편. 🤗
#신간 #동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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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지음 / 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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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랄맞음이쌓여축제가되겠지 #조승리 #달출판사 #문학동네 #알란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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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시인이 추천한 도서라며 노란 띠가 둘러져 있는 책을 받아들었을 때 제목에 눈길이 갔다. 지랄맞다는 건 좋은 어휘로 받아들이긴 힘든 단어니까. 책을 펼쳐 몇 장 읽어보고 나서야 제목이 찰떡임을 알 수 있었다.
너무나 개구진 작가의 글과 사연들이 나를 울고 웃게 했다.

🔖 열여섯 살의 화창한 여름날. 나는 쪼그라든 외조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용서를 빌었다. 변변치 못하게도 눈이 멀어가고 있다고. 정말 방아깨비만도 못한 손녀가 되어버렸다고 아뢰었다.

🔖 참으로 쏟아져드는 가을바람의 냄새를, 엄마와의 늦은 밤 드라이브를. 그것은 오래된 영화처럼 멈춰선 시간의 그리움이다.

서서히 시력을 잃어간 저자는 장애인학교를 다닌다. 그것을 부끄럽다고 한 어머니가 자신에게 멋진 삶을 선물해주고 떠났다. 주위에 누구도 남지 않게 된 작가의 삶은 그래도 살아지고 타인이 보기에 나쁘지 않다. 그건 글을 계속해서 쓴 그녀의 용기 덕분이 아닐까?

🔖 글은 결국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 쓴다는 사실을 알고 조금 놀랐습니다. 이 책은 내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시간의 점들을 모아쓴 과거와 현재의 기록입니다.

재밌는 사람일 것 같다. 그리고 강단이 있는 여성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사람같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것보단 시니컬하게 인정하며 오히려 소재삼아 유머를 던질 것 같다.

🔖 가을날 마당에 떨어진 은행잎을 쓸다 오빠의 통곡을 들었다. 담장너머로 들려오는 오빠의 통곡은 내가 마당을 다 쓸때까지 이어졌다.

주위의 사람들도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그녀곁에서 함께 한다. 단순히 그녀를 도와주기만 하지 않는다. 그녀에게서 도움을 받기도 한다.

🔖 지금의 나는 다르다. 다르게 살려 노력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일로 만들기 위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기 위해 용기를 낸다.

나는 응원할 것이고 후속책도 구입하게 될 것 같다.
그녀의 앞길이 더 밝아지기를 조용히 기도해본다. 그리고 나도 그녀의 책을 통해 용기를 얻고 좀 더 전진해보겠다. ☺️

#감사한책 #신간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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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203호 - 2024.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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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3호. 신문을 읽지 않게 된지 오래다. 그만큼 현실에 맞는 소식지가 없다. 정부에 쓴 소리를 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럼에도 문학잡지에 실린 글을 보면 국내 정세가 어떤지 대략적으로 알수 있다. 윤석열정부를 비판한다. #특집 에 실린 [세계체제 카오스와 한반도경제]는 한국경제가 위기에 봉착했고 세계에서 한국의 위치가 내리막길에 있다고 꼬집는다. 전문가를 모두 검사로 바꿔버린 독재정권의 말로는 당연해보인다.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국뽕이 차오르던 불과 몇 년 전과 너무 달라진 위상에 부끄럽고 빨리 선거날이 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 분단체제론에서는 근대체제에 대응하는 노선으로 ‘변혁적 중도주의’를 논의한다. 변혁적 중도주의의 요체는 개량 아닌 변혁을 수행하되 양 극단을 배제한 정도의 중간길을 추구하는 것이다.

필자는 공화주의 경제 영역을 늘리고자 한다. 현재 남북한 적대가 극에 달했기 때문에 제3 매개자가 필요하다고 한다.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했을 때 문제점도 생겨날 수 있어서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지역간 공화를 추구한다는 필자의 의견에는 동의한다. 쉽지 않아 보이지만 공공의 경제를 만들어 갈 때 민주적 공화주의가 균형을 잡아 이끌어 간다면 또 달리 해결이 될지도 모르겠다.
허나, 이건 모두 지도자가 제대로 된 사람일 때 가능하지 않을까?

봄이 되면 항상 함께 떠오르는 사건. #416 세월호참사에 대한 평론이 있어서 정독을 했다.
10주년이 된 올해까지 진상규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윤석열은 끝내 특별법도 거부했다. 🤬
글을 통해 계속 발산해내는 수 밖에 없다.

🔖 그대여. 가만히 멈추라고요? 가만히야. 나는 나의ㅜ가만히를 끌어안았습니다. 가만히의 기다란 코가 내 목을 살며시 조릅니다. 아, 가만히. 그리하여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가만히 동호회.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떠오른다. 국가 시스템이 붕괴됨을 증명하는 문장. ‘가만히’라는 말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이런 일은 계속 반복해서 일어나고 누구도 잘못한 이는 없지만 피해가 일어난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좀 달라졌다.

🔖 ‘우리는 이제 달라진 능동시민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던지는 세월호의 질문, 어떻게 살 것인가?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겠다.

#신간 #추천 #창비 #창작과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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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2 : 중력 - 으악, 유령이다!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2
김상욱 기획, 김하연 글, 정순규 그림, 강신철 자문 / 아울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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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연구실 시리즈 두 번째 책. 중력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나온다. 넝쿨이가 워낙 1권을 재미있게 읽어서 2권 역시 도착하자마자 읽었고 나 역시 #알쓸신잡 과 강연을 통해 만나본 박사님이 쓴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유령이 나온다는 집에 조사를 나온 김상욱 아저씨와 아이들은 갑자기 가구쪽으로 사람들이 붙는 것을 보고 #이데아 때문이라고 여긴다.

물체들끼리 잡아당기는 힘은 물체의 질량이 클수록 강해지고, 거리가 멀수록 약해지는 뉴턴의 만유인력법칙의 중력과 물체에 공간에 주는 영향에 집중해 왜곡된 시공간이 주변 물체에 영향으을 주는 아인슈타인의 중력을 비교해서 알려준다.

단순히 학습적인 것을 주입하는 게 아니라, 여러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이 일으키는 사건들을 해결하고 찾아나가는 주인공들이 이야기를 읽는 독자들에게 쉽게 과학을 알려준다.
또한 이야기들 사이에 ‘김상욱 박사의 비밀 연구 일지’라는 코너를 통해 좀 더 이론을 실었다.

#블랙홀 에 대한 내용은 나도 흥미롭게 읽었다.

🔖 빛조차 빠져 나올 수 없어서 검게 보이기 때문에 블랙홀이라고 불리는 것이지.

🔖 빛조차 빨려 들어가서 빠져나갈 수 없는 블랙홀의 범위를 ‘사건의 지평선’이라고 불러. 사건의 지평선의 범위는 블랙홀이 가진 질량에 따라 달라지는데, 질량이 커질수록 넓어지고 질량이 작아질수록 좁아지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블랙홀에 빠지듯 빠져나올 수 없고 끝까지 읽게 된다.

이 책은 초판이어서 널찍한 카드가 들어있었는데 눈물을 머금고 있는 중력 이데아 그라몽이라는 카드였다. 큰 덩치에 비해 겁도 많고 눈물이 많은 그라몽을 무사히 밖으로 구출해내는 아이들과 아저씨.
두번째 이데아를 무사히 잡아 깡통에 넣은 후 끝난 중력 여행을 통해 나는 또 다른 모험을 기대해본다.

#수상한연구실3권 은 원자에 관련된 책이다. 최근 #오스뮴 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더 반가웠다. 예전에 사두고 중간 정도 읽다가 잠시 책장에 넣어둔 #김상욱의양자공부 라는 책을 다시 꺼냈다.
아이들책을 읽고 나서 그럴까? 굉장히 쉽고 익살스럽게 읽혔다. 세월이 흘러도 좋은 책은 그대로 남는 가보다.

넝쿨이랑 #수상한연구실3 권도 재미있게 읽어보련다.
#신간 #과학동화 #추천도서
#물리박사김상욱의수상한연구실2 #물리 #과학동화 #아울북 #김상욱 #수상한연구실2 #중력 #물리학습동화 #물리이데아점보카드 #알란책방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 #booklover #서평단 #아울북홍보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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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문방구 1 : 뚝딱! 이야기 한판 -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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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문방구 #창비좋은어린이책수상작 #정은정 #창비 #동화 #서평단 #알란책방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 #booklover #저학년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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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문방구의 만남.
문방구라 하면 어릴 적 학교 앞에 각종 먹을거리와 오락시설이 가득했던 곳이다. 잡동사니, 군것질거리, 거기에 오락기계까지. 50원을 넣으면 죽을 때까지 할 수 있었단 미니 오락기(나이 들통날 듯 🤣) 앞에 줄을 섰던 아이들.

그 문방구가 다시 나타났다.
이 책은 5가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제목에 1이 붙어 있는 걸 보아 시리즈로 기획될 책인 듯 하다.

아주 현실적으로 부동산에서 가게 계약을 하고 ‘어서옵쇼’ 고양이를 직원으로 채용하며 근로계약서도 작성한다.

🔖 어서옵쇼의 눈앞에 번쩍이는 황금 계약서가 나타났어. 도깨비가 자기를 ‘절대 떠나지 않는다’는 문구가 보였거든.

이미 버림을 받은 적이 있는 고양이를 안심시키고 이야기값으로 계약서를 내민다.
‘아무거나’ 도깨비의 ‘아무거나 문방구’ 탄생!

두번째 이야기는 나이든 엄마의 모습을 부끄러워하는 아이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쩌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 나도 좀 더 꾸며야 하는가 고민을 살짝 했다.

🔖 눈물이 담긴 병이 따뜻해지도록 가슴에 꼭 품으세요. 그러면 엄마가 원래대로 돌아올 거에요.

엄마가 엄마인 게 참 좋다는 제이. 엄마의 어릴 적 꿈을 알게 되고 엄마를 더 잘 알게 된 것처럼 느낀다.

세번째 이야기는 강아지를 키우는 영재의 이야기가. 우리 집 녀석들도 강아지를 키우게 되면 산책도 매일 시키고 똥도 치우고 다 한다고 했다. 지금은 내가 다 한다. 😤

🔖 난 항상 말할 줄 알았어. 네가 강아지로 변하고 나서야 내 말을 들을 수 있게 된 거고. 난 네 냄새를 알아. 네가 어떤 모습이든 널 알아볼 수 있어.

강아지들은 주인을 향한, 가족을 향해, 무한한 사랑을 보낸다. 그 사랑을 버거워하는 건 인간이다. 그 사랑을 받고 감싸주고 싶어진다. 더 깊이.

변한 모든 이들은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고 그 이야기값을 도깨비는 계속해서 받아들인다. ‘남의 입장이 되어 본 경험’, 모든 것이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네번째 이야기는 싫은 소리를 못하는 아이의 이야기다. 문방구에서 얻은 도깨비감투를 쓰자 마음껏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기 된다.
감투를 쓰고 나서야 진정한 용기를 찾게 되는 신나리.

마지막 다섯번째 이야기는 뭐든 넣으면 두배가 되는 더블더블컵 이야기다. 동생이 태어난 후 자신의 것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지우는 더블더블컵에 동생 팔과 다리가 들어가 두개씩 된걸 보고 눈물을 흘린다.

다양한 소재, 에피소드들이 맛깔스럽게 구성되어있다. 2권이 벌써 궁금해진다.
#가제본 이어서 앞의 이야기만 뚝 떼어놓은 줄 알았는데 실제 출간된 도서와 목차가 같았다.
와, 재미있는 동화를 책이 미처 빛을 보기도 전에 읽었다. 빨리 2권 출판해주세요 🤗 #신간 #동화 #추천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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