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지음 / 달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지랄맞음이쌓여축제가되겠지 #조승리 #달출판사 #문학동네 #알란책방
.
.
#이병률 시인이 추천한 도서라며 노란 띠가 둘러져 있는 책을 받아들었을 때 제목에 눈길이 갔다. 지랄맞다는 건 좋은 어휘로 받아들이긴 힘든 단어니까. 책을 펼쳐 몇 장 읽어보고 나서야 제목이 찰떡임을 알 수 있었다.
너무나 개구진 작가의 글과 사연들이 나를 울고 웃게 했다.

🔖 열여섯 살의 화창한 여름날. 나는 쪼그라든 외조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용서를 빌었다. 변변치 못하게도 눈이 멀어가고 있다고. 정말 방아깨비만도 못한 손녀가 되어버렸다고 아뢰었다.

🔖 참으로 쏟아져드는 가을바람의 냄새를, 엄마와의 늦은 밤 드라이브를. 그것은 오래된 영화처럼 멈춰선 시간의 그리움이다.

서서히 시력을 잃어간 저자는 장애인학교를 다닌다. 그것을 부끄럽다고 한 어머니가 자신에게 멋진 삶을 선물해주고 떠났다. 주위에 누구도 남지 않게 된 작가의 삶은 그래도 살아지고 타인이 보기에 나쁘지 않다. 그건 글을 계속해서 쓴 그녀의 용기 덕분이 아닐까?

🔖 글은 결국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 쓴다는 사실을 알고 조금 놀랐습니다. 이 책은 내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시간의 점들을 모아쓴 과거와 현재의 기록입니다.

재밌는 사람일 것 같다. 그리고 강단이 있는 여성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사람같고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것보단 시니컬하게 인정하며 오히려 소재삼아 유머를 던질 것 같다.

🔖 가을날 마당에 떨어진 은행잎을 쓸다 오빠의 통곡을 들었다. 담장너머로 들려오는 오빠의 통곡은 내가 마당을 다 쓸때까지 이어졌다.

주위의 사람들도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그녀곁에서 함께 한다. 단순히 그녀를 도와주기만 하지 않는다. 그녀에게서 도움을 받기도 한다.

🔖 지금의 나는 다르다. 다르게 살려 노력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일로 만들기 위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기 위해 용기를 낸다.

나는 응원할 것이고 후속책도 구입하게 될 것 같다.
그녀의 앞길이 더 밝아지기를 조용히 기도해본다. 그리고 나도 그녀의 책을 통해 용기를 얻고 좀 더 전진해보겠다. ☺️

#감사한책 #신간 #추천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